[만화 & 애니메이션] 만화로보는 임신ㆍ출산ㆍ육아이야기

(다케다 교코 글ㆍ그림/박련옮김, 김현진 감수)

임신과 출산은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가장 성스러운 일이다. 아무 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사랑의 결실로 이뤄지는 생명 탄생의 신비, 그 후 이어지는 열달 간에 걸친 인고의 잉태과정, 그리고 비로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고귀한 출산의 순간. 그 어느 것 하나 신비롭고 오묘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간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다룬 책이나 음반은 무수히 많았다. 출산이 성스러운 일인 만큼이나 힘들고 두려운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건강한 아이를 낳고자 하는 부모들은 이런 육아 지침서에 의존해 왔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임신에서 출산, 육아의 과정을 만화로 제작한 책이 나왔다. 시공사가 펴낸 ‘만화로 보는 임신ㆍ출산ㆍ육아 이야기’가 바로 그 것.

이 책은 ‘신의 선물’(다케다 교코 지음), ‘생명의 하모니’(아쿠타 마키 글, 히비키 유조 그림), ‘아기가 좋아’(사코우 아츠코 지음) 등 세권으로 이뤄 졌다.

제1권인 ‘신의 선물’은 종합병원 산부인과 병동의 풋내기 간호사가 보는 생명 탄생의 감동적인 스토리 16편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임신 했을 때의 기대감과 두려움의 교체, 출산의 고통과 기쁨 등을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다.

2권인 ‘생명의 하모니’는 한 집안의 임신에서 육아에 이르기까지의 희로애락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임신 주수별 용어 해설과 대처 요령 등의 조언을 덧붙여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권인 ‘아기가 좋아’는 임신 사실을 확인한 순간부터의 심리 변화, 남편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육아에 대한 불안과 고민 등 현실로 다가오는 문제를 진지하게 풀어 놓는다. 임신 출산 진행형에있는 부부가 특히 공감할 수 있는 실용 만화다.

이 만화는 센세이션한 내용이나 스펙터클한 장면이 없다.

하지만 생명 탄생의 과정과 순간을 따뜻하고 정감 있게 그리고 있어 잔잔히 미소를 자아낸다. 임신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07/18 21:42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