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투기는 무인비행체로 갈 것”

인터뷰/ 프랫 앤 휘트니사 로이드 뉴턴 부사장

프랫 앤 휘트니사의 로이드 뉴턴군사ㆍ국제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초 미 공군 대장으로 전역한 역전의 전투조종사다.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의 프랫 앤 휘트니 본사에서 뉴턴 부사장을 만나미 공군 전투기의 미래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 미 공군이 상정하는 전투기의 미래컨셉은.

“현재로선 차세대 전투기 F-22 랩터와 JSF(합동타격전투기)가 미 공군의 요구를 담은 최종형이다. 전투기의 발전은 기체 크기는 줄이되 체공시간은 늘리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앞으로는 전투기의 정찰, 전투활동에 우주기술을 채용하게 될 것이다. 미래 전투기의 발전방향은 무엇보다 무인비행체(UAV) 쪽으로 인식되고 있다. 30~40년 후면 UAV가 전투기의 기본형으로 등장할 것이다.”


- 전투기의 공중전 양상에 대한 전망은.

“공중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크게 3가지다. 첫째는 기동성과 스피드다. 공대공 미사일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기동성과 스피드는 전투기의 생명이다.

둘째, 신속한 표적조준 능력이다. 특히 8~10마일 이내의 근접전투에서 이것은 결정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종사 헬멧에 표적조준 상황을 디스플레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레이더의 정확한 적기 추적ㆍ식별능력이다. 공중전에서는 편대 조종사간 정보교환 속도가 중요하다. 현재 F-15와 F-16은 라디오주파수를 맞춰 아군 전투기끼리 교신하지만, F-22는 컴퓨터로 교신과 화력통제를 한다.

F-22는 아울러 편대장이 편대 전투기의 무기, 연료 상황을 컴퓨터로 자동 체크할 수 있다. 한국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에서 경합중인 F-15는 FX 사업 중반기께 전자통제기술을 채용해 업그레이드시킬수 있다.”


- 전투기가 스텔스화하고 있는데.

“전투기가 레이더 회피(스텔스) 기능을 갖는 것은 필연적인 추세다. 하지만 스텔스 기능은 속도와 결합돼야 빛을 발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은 일차적인 레이더 회피에 불과하다. 스텔스기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속도가 느리면 레이더 피탐률이 높아진다.”


- F-22와 JSF의 개념과 개발상황은.

“F-22는 제공전투기로서 기존의 F-15를 대체하고, JSF는 다목적 전투기로서 F-16의 기능을 대신하게 된다. 수직이착륙 기능을 가진 JSF는 현재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시제기를 생산한 단계다.

JSF는 영국과 이탈리아가 생산에 공동참여하기로 했으며 관심을 보이는 국가가 늘고 있다. 2~3년 후면 참여국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 기술발전으로 전투기의 수명이 짧아지고, 항공모함이 불필요하게 될 것이란 의견이 있는데. .

“기술발전이 전투기의 도태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원형과 탑재장비를 개량하는 작업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전투기 성능이 발전한다고 해서 항공모함이 없어지기는 어렵다. 항모자체의 기술은 오래됐지만, 해군 함재기 발진기지로서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무기체계는 무엇보다 각 군별 균형이 중요하다.”


- 쌍발엔진과 단발엔진 전투기의 차이는.

“작전반경과 무기 탑재량에서는 추력이 큰 쌍발엔진이 유리하지만 실질적으로큰 차이는 없다. 물론 조종사들이 쌍발엔진 전투기에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쌍발엔진은 한쪽 엔진에문제가 생겼을 경우 전투는 할 수 없지만, 착륙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드 뉴턴 부사장은 1968년 베트남전에 참전해 F-4 팬텀기를 타고 269회 출격한 실전경험을 갖고 있다. 1974년에는 미 공군 곡예비행단 ‘선더버드’ 대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훈련기T-37, T-38, 수송기 C-12, 전투기 F-4, F-15, F-16, F-117스텔스기 조종사로 총 4,000시간 이상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있다. 이밖에 그는 공군의 미 하원 의회연락관과 공군참모차장보, 공군항공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7/19 14:10


배연해 주간한국부 seapow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