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애니메이션] 마술사의 아내

1956년 새러토거 스프링즈의 대저택. 그 곳에는 집주인의 아들인 청년 에드먼드와 하인인 과부 웬즈데이, 그리고 웬즈데이의 딸인 리타가 살고 있다.

마술사인 에드먼드는 자신의 마술쇼의 등장하는 웬즈데이 부인과 은밀한 관계를 맺는데 어느날 두사람의 정사 장면을 리타가 우연히 보게 된다.

마술쇼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들셋은 투어 공연을 다닌다. 세월이 지나면서 마술쇼에서 웬즈데이 부인은 뒷전으로 밀리고 리타가 쇼의 주인공으로 부상하면서 마술사 에드먼드와 결혼한다.

하지만 리타는 에드먼드가 자신의 어머니의 정부였다는 사실 때문에 고민한다. 고민하던 리타는 어머니가 숨지자 에드먼드와 결별을 선언하고 뉴욕으로 달아난다.

뉴욕에서 레스토랑 종업원으로 일하던 리타는 에드먼드를 잊지 못해 밤이면 공원에 나가 외로움을 달랜다. 에드먼드에 대한 환상에 빠져 있던 리타는 예전 마술에 스스로 몰입돼 흑혈귀로 돌변, 밤마다 남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한다.

그러다 수년만에 새러토거로 돌아온 리타는 그 곳에서 에드먼드가 양로원의 하인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리타를 다시 만난 에드먼드는 예전의 마력을 다시 회복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추리소설 작가 제롬 차린의 하드보일드적인 특성과 프랑수아 부크의 강렬하고 몽환적인 화풍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작이다.

그림을 그린 부크는 프랑스 출신의 대표적인 만화 작가로1998년 프랑스 만화 최고 영예인 앙굴렘 만화 대상을 수상한 간판 작가다. 차린의 탄탄한 스토리 전개를 바탕으로 그려진 부크의 그림은 한편의 정밀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산뜻한 하드커버에 총천연색의 컬러로 묘사된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는 일반 만화처럼 한번 보고 스쳐 지나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다소 잔인하고 야한 장면이 있는 성인용 만화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07/25 14:23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