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사물놀이의 또 다른 환생 '어린이 난타'

성인 관객을 열광케 했던 주방의 신명이 어린이의 놀이 마당까지 왔다. PMC프로덕션(대표 송승환)의 ‘난타’가 ‘어린이 난타’로 변신, 또 다른 화제몰이에 나섰다.

‘난타 나라’의 새벽 주방이 배경이다. 왕자와 공주의 생일 잔치를 위해 가장 화려하고 맛있는 요리를 대령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6시까지 특별한 요리를 대령하라는 매니저의 불호령에 조카 요리사는 어쩔 줄 모른다.

아동극 전문 극단 사다리 대표 유홍영씨가 각색ㆍ연출한 이번 ‘난타’에는 어린이 관객을 위해 장난스런 몸짓이 더욱 부각됐다. 상연 시간 80분이었던 기존 ‘난타’가 60분으로 축소됐다는 외형적 변화는 거듭남의 작은 일례다.

‘난타’가 다양한 사물장단을 배경으로 고난도 타악 리듬을 펼쳐보였다면, ‘어린이 난타’는 비교적 단순해 얼른 귀에 들어 오는 리듬을 주조로 한다.

또 ‘난타’가 칼과 도마를 이용한 타악 연주를 주조로 했다면, ‘어린이 난타’는 어린이 특유의 놀이문화를 최대한 활용한다. 핸드벨놀이, 기차놀이, 로보트놀이, 모양만들기, 그림자놀이 등 어릴때 누구나 한 번은 해봤을 놀이에서 음악적 아이디어를 끌어낸 재치가 돋보인다.

거품기, 후추통, 수저통, 국자 등 4가지 주방 기기가 동원된 마법의 요리기계는 북, 징, 장고, 꽹가리 등 사물놀이에 동원되는 네 악기를 어린이 버전으로 전환한 결과이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에게 신선한 음악 교육의 장이 될수 있다.

즉, 음의 높낮이와 빠르고 느림, 두드리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 두드리는 힘에 의한 차이 등 타악이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 볼 수 있도록 짜여졌다. 또 각각의 소리가 짜여져 하나의 작품으로 생성되는 모습에서는 조직사회의 규범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다.

이 무대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용 넌 버벌(비언어) 퍼포먼스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쉬리’, ‘은행나무침대’ 등 국내 영화 음악제작자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이동준(35)씨의 신나는 음악도 흥을 더한다. 아름답고 우주적인 배경, 다채롭고도 과학적인 선율 등은 여름방학을 겨냥, 쏟아지는 여타 아동 연극과는 다른 문화적 체험을 느끼게 한다.

난타 주방에서 만들어질 요리는 마음을 아름답게 해 주는 ‘꽃요리’, 소심한 어린이에게 용기를 가져다주는 ‘사자요리’, 모든 일을 긍정적이고 밝게 만들어주는 ‘물의 요리’, 멋진 꿈을 실현시켜 줄 ‘우주요리’ 등 이다.

성대한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성안에는 또다시 착한 마법의 기운이 흐르고, 요리사들과 주방의 요정은 신비스런 음악소리에 맞춰 어린이 군중 사이로 사라진다.

이유라(거품기), 김영훈(수저통), 이주원(후추통), 최원호(국자) 등 출연. 26~8월 19일까지 양재동 한전아츠풀센터. 월~금 오후 2시 4시, 토ㆍ일 오후 1시.

예약 문의 1588-7890(www.nanta.co.kr). ‘어린이 난타’ 제작진은 또 각종 어린이 용품에 법적으로 정당하게 난타 브랜드를 쓸 수 있게 하는 브랜드 라이센싱 문의도 환영하고 있다.


[연극]



ㆍ 퓨전 드라마 '세기초기괴기전기'

극단 인혁은 코믹ㆍ호러ㆍ엽기가 한 데 펼쳐지는 퓨전 드라마 ‘세기초기괴기전기(世紀初期怪奇傳記)’를 공연한다.

무더운 여름날귀신의집 행사를 보러 간 소년의 이야기다. 지옥에 수용돼 있는 영혼들이 자신을 꺼내 줄 천년시민권을 얻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빌어 인간사를 풍자한다.

‘흉가에 볕들어라’ 등 지극히 한국적인 귀신을 적극 도입, 우리말 입담을 과시했던 작가 이해제와 연출가 이기도가 다시 뭉쳐 만든 작품이다. 이승준,황정라, 박성근 등 출연. 8월 19일까지 아룽구지. 화~목 오후 7시 30분, 금~일 오후 4시 7시 30분(02)766-1482


ㆍ '지하철 1호선' 강남서 달린다

극단 학전의 화제작 ‘지하철 1호선’이 최초로 강남에서 터를 잡는다.1994년 초연 이래 당시 상황을 적절히 수용, 끊임없이 수정ㆍ보완돼 왔던 고전이다. 8년 동안 1200여회 상연돼 온 우리식 뮤지컬의 표본.

약혼자를 찾아 서울로 온 연변 처녀 선녀의 시선으로 그려진 우리 사대의 자화상이다. 지난 4월 독일 베를린 공연에 이어 오는 10월 중국, 11월일본 공연이 잡혀 있다. 화~금 오후 8시, 토ㆍ일 오후 3시 30분 7시 30분, 월 쉼(02)763-8233


[아동극]



ㆍ 서울아동청소년 예술축제

2001 서울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가 8월 5일까지 동숭홀, 학전(블루ㆍ그린), 유시어터에서 열린다. 어린이문화예술학교의 ‘대지의 아이들’ㆍ극단 미연의 ‘사랑을 주세요’, 극단 사다리의 ‘개구리 왕자’ 등 국내 작품 15편, 도화극단의 ‘고양이 피아냥’(일본), 까르트 블랑쉬의‘옛날옛적에’(덴마크), 아마 라이머스의 ‘거대한 순무’(아일랜드) 등 해외참가작 3편이 선보인다. 모두 지난 1년새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02)766-5210


[국악]



ㆍ 꿈나무 명창 무대

국립창극단은 국립창극단(단장 최종민)의 어린이 명창 발굴 무대 ‘꿈나무 명창’이 28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벌어진다.

오천(서울교동초등5)의 수궁가 중 ‘산짐승 상좌다툼’, 조혜진(대구 성동초등3)의 심청가 중‘선인 따라가는 대목’, 이재진(부산 신곡초등6)의 심청가 중 ‘곽씨부인 평토제 모습’, 기수현(전주 덕진초등6)의 심청가 중 ‘심본사 황성 가는 대목’, 장서윤(서울예일초등4)의 춘향가 중 ‘어사출두 대목’ 등을 앙증맞은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02)2274-1173.


[전시회]



ㆍ '숲과 마을' 미술축전

키 큰 나무와 아름다운 사람이 만난다. 생태공동체문화 살리기 지역 축제로 시작했던 '숲과 마을’ 미술 축전이 두돐을 맞는다. 전국귀농운동본부, 부천시민연대 등 11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회화, 설치 미술, 조각 등으로 자연과의 합일을 보여준다.

25~8월 3일 공개심포지움을 거쳐, 8월 4~15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리에서 벌어진다. 신아리에서의 모닥불축제(노천가마페스티벌), 도예ㆍ토조ㆍ목판화 현장 체험전 등도 펼쳐진다(02)323-4505

중국 출신 재불작가 왕두(王度)의 작품이 첫 한국 나들이를 가졌다. 1989년북경 천안문 사건에 연루돼 수감, 프랑스 정부의 구명 운동으로 파리에 정착한 이후의 대표작을 모았다.

이륙하는 로켓으로 변하는 휴대전화, 유방암수술로 한쪽 가슴만 남은 여자 권투 선수, 사이버 섹스의 세계로 유혹하는 아가씨, 등 미디어로 살포된 이미지를 주제로 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6월 프랑스 디종의 컨템퍼러리 아트 센터에서 개최돼 큰 호평을 받았던 ‘왕두:일회용 현실’전을 재구성한 것. (02)750-7838


[콘서트]



ㆍ 성시경 첫 콘서트

급부상중인 발라드 가수 성시경이 첫 무대를 갖는다. 지난해 인터넷상의 음악전문사이트 드림뮤직에서 열렸던 사이버 가요제 ‘뜨樂 페스티벌’에서 데뷔, 첫 앨범 ‘처음처럼’을 발표했다.

자극적 전자음 아니면 현란한 댄스곡 일색인 최근 가요계에서 편안함을 무기로 내세워, 발라드의 맥을 잇는 가수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4시ㆍ7시 30분,26일 오후 6시 양재동 교육문화회관(02)337-8474

장병욱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7/27 13:41


장병욱 주간한국부 a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