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애니메이션] '재미'있는 학습만화


■만화 골든벨(1~5권)
이만수 글ㆍ그림/시공사펴냄)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만화가 갖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최근 들어 읽기 따분하거나 난해한 내용을 만화라는 형식을 빌려 소개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장점 때문이다.

만화가 가장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는 영역 중 하나는 학습ㆍ교육 분야다. 많은 아이들에게 난해한 과학이나 수학, 자연 공부는 따분하게만 느껴진다. 이런 학문 분야에서 만화라는 형식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우선 만화 형식을 통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데다, 만화가 가진 그림이라는 풀이 형식 자체가 독자들에게 쉽게 내용을 전해 주기 때문이다.

시공사가 최근 선보인 ‘만화 골든벨’은 이런 점에서 잘 만들어진 학습 만화다. 이 만화는 최근 범람하는 흥미 위주의 통속 만화와는 구성 자체가 다르다.

우선 교육으로 기획된 것이라 자극적인 소재나 그림이없다. 스토리 전개도 장편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소 주제별로 나눠져 있다.

하지만 만화로서의 묘미는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실제 학습과 연관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단발성 주제 안에서는 반짝이는 위트와 절묘한 반전이 숨어 있다.

단순하게 교과서의 내용을 그림으로 옮긴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해다. 철저한 기획력이 뒷받침 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발취해 재미나는 문제로 꾸몄다. 1권부터 5권까지 국어, 사회, 자연, 수학, 예체능 등으로 구분된다.

3, 4학년 아이들에겐 예습의 효과가, 5, 6학년 아이들에게 복습의 효과가 있다. 이 책은 TV 프로그램을 패러디 한 것이라 아이들이 문제를 내고 풀면서 잃어 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또한 일반인들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상식도 부가적으로 들어 있다.

최근 인터넷 네트워크 발달, 사이버게임과 애니메이션의 활성화로 국내 만화 잡지 시장은 위축 상태에 있다.

이를 인식한 만화 업계도 기존 흥미 위주의 통속 만화에서 벗어나 학습ㆍ교육만화 분야 쪽으로 특화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 상당수 작품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만화 골든벨’은 새로운 시도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고 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8/28 16:54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