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사이버서점

독서의 계절을 맞아책을 접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덩달아 사이버서점 역시 연일 잔칫집 분위기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매출액이 1999년 13억원에서 지난해 170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5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터넷 서점 사업에 뛰어든 모닝365도 지난 1월 1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매출액이 3월 3억원, 5월 8억원, 7월 14억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초 7만명이었던 회원 수도 55만명까지 늘어났다.

이밖에 와우북, 북스포유 등 대부분의 인터넷 서점이 밀려드는 네티즌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책은 많은 인터넷 쇼핑 아이템 가운데 네티즌이 가장 선호하는 구입 품목이다. 오프라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싼값에 살 수 있고 다리품을 팔지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책 제목이나 저자만 안다면 인터넷 검색 기능을 통해 책 내용까지 미리 훑어 볼 수 있다. 작가 프로필, 작품 감상평 등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도 꼼꼼히 챙길 수 있음은 물론이다.

남들이 쓴 서평을 찬찬히 살펴 본 다음 책을 고를 수 있는 점도 인터넷 서점 만이갖는 매력이다. 공동 구매나 이벤트를 이용하면 더욱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호주머니가 가벼운 소시민에게는 구세주나 다름없다.

서적 할인율은 업체 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 정가의 20~25%선을 깍아 주고 있다. 마일리지는 보통 판매 가격의 2%를 적립해 준다.배송 요금은 대부분 업체가 '4만원 미만 2000원, 4만원 이상 무료'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 서점으로는 예스24를 꼽을 수 있다. 예스24(www.yes24.com)는시중에 나와 있는 도서의 데이터베이스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매 월 5,000건의 독자 서평이 새로 올라 올 정도로 풍부한 자료가 강점이다.

모닝 365(www.morning365.com)는 다양한 책 값 할인과 차별화된 배송이 특징이다.

서울 시내 거주자의 경우 빠르면 주문 당일 16개 지하철역에 설치된 물류센터 해피샵에서 배송비 없이 책을 받을 수 있다.

와우북(www.wowbook.com)은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고 있어 비교적도서 수급이 원활한 편이다. 와우북은 컴퓨터 경영 등 전문 서적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적 데이터베이스도 30만 종에 달한다.

알라딘(www.aladdin.co.kr)은 400여종의 소분류로 책을 구분해놓아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인터넷 서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토피아(www.kidstopia.co.kr), 오픈키드(www.openkid.co.kr) 같은 어린이 인터넷 전문 서점은 주기마다 연령별 권장 도서를 추천해 줘 바쁜 신세대 부모에게 매우 유용하다.

인터넷 서점을 이용할 때는 일정 금액 이하 주문시 배송비를 부과하는 업체가 많으므로 할인율 대비 배송비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따라서 구입을 원하는 책을 한 데 모아 배송비가 충분히 빠질 만큼 한꺼번에 주문한다면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할인 가격에만 집착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풍성한 정보와 원활한 배송과 신뢰를 인정받는 서점과 거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소비자가 무조건 저가의 서점만을 선호하면 인터넷 서점 끼리의 지나친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출판계와 서점의 존립이 위협 받고 이것은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다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선에서 가격이 형성돼야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가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전자신문 인터넷부 강병준 기자

입력시간 2001/11/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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