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 그들에겐 뭔가가 있다

그들에겐 뭔가 다른 점이 있었다. 그들은 예외 없이 자신의 분야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몰입 했다. 또한 그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그 분야의 성공과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주간한국은 신년 특집으로 2002년을 치열하게 준비하는 있는 각계 주요 인물들의 신년 각오와 포부를 게재키로 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의 메인 이벤트인 2002 한ㆍ일 월드컵을 빛날 주역의 한 사람으로 임은주 국제 심판이 물망에 올랐다. 현 세계축구연맹(FIFA) 여자 심판 랭킹 세계 1위인 임씨는 월드컵 대회에서 여성심판으로는 사상 최초로 본선 심판자격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임씨는 아직 여성에 대해 배타적인 FIFA의 오랜 관행 타파에 도전, 월드컵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길 것으로 보여 최종 선정됐다.

새해에는 또 상반기 지방선거, 하반기 대통령선거 등 양대선거가 있다. ‘공정 선거’가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공정 선거를 감시할 시민운동단체에서 한 사람을 뽑았다. 4ㆍ13 총선에서 총선시민연대 공동대표로 ‘선거혁명’을 일구었던 참여연대의 박원순 사무처장이다.

마지막으로 일반 서민들의 대표로는 이달 남미 최고봉인 아콩카구아 등정을 준비 중인 김태웅씨 가족을 뽑았다. 평범한 소시민이지만 웅대한 뜻과 포부를 갖고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과 가족화합이 고려됐다.

선정된 각계의 대표들은 예전에 한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편한 길을 놔두고 왜 힘든일을 하느냐’는 지적을 받았던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올곧은 의지로 자신의 뜻을 펼쳐갔고,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을 이뤄내고 말았다. 올 한해도 우리 사회에 이런 모범적인 ‘천둥벌거숭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취지에서 이번 호를 펴낸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12/26 19:18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