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대의 한의한산책] 물 건강법①

최근에는 '물을 아끼자', '물은 생명의 근원',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에 속한다' 등 여러 가지의 물에 대한 이야기가 매스컴을 통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물은 그만큼 인간의 생명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 전 미국 카톨릭대 블라디미르 크라스토폴스키교수와 존스홉킨스대 폴 펠트먼 교수팀이 미국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서 "표면에서 먼지가 날리는 화성이 한때 바다로 뒤덮였고 단위면적당 수량이 지구보다 많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화성대기의 수소를 측정한 결과 한 때 1.6㎞ 깊이의 바다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발견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표면에서 71%는 물로 덮여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바닷물이 전체의 97%나 되고 나머지 3%만이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민물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민물가운데서도 69%는 얼음의 형태로 북극과 남극에 존재하므로 결국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은 지구상 전체물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강수량이 1,274ml로 세계의 연평균 강수량 973ml의 1.3배로 조금 풍부한듯 하지만, 땅에 떨어지는 비의 양에서 45%는 증발하거나, 땅속으로 스며들고, 55%의 물도 장마나 홍수로 일시에 흘러가 버리기 때문에 평상시 강에 흐르는 물은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2001년의 극심한 가뭄은 우리나라의 온 국민이 물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였다고 생각됩니다.

인체에서 약 70%는 물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와 기관은 물을 필요로 하는데, 체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리적, 화학적 현상의 대부분은 물, 즉 수분이 그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쉬운예로 물은 피를 조성하는 요소가 되고 몸의 온도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며,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을 합니다.

즉, 물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한 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음식을 먹지 않고는 몇 주를 살 수 있지만 물 없이는 단 며칠밖에 살지를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물은 우리 몸에 있어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병을 치료하는 약물이 되기도 합니다.

비운의 왕인 고종은 밖으로는 서방열국의 침범과 중국과 일본 등의 내정간섭, 안으로는 신료들의 암투와 대원군과 민비와의 갈등 등으로 항상 정신적 고통과 번뇌 속에서 지냈음은 굳이 최근의 TV 드라마를 통해서라기보다는 역사 수업을 들은 이라면 누구나가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외교에 대한 사실만 알려졌지 고종 자신은 얼마나 인간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는 표현되기 어려웠습니다. 한예로 당시 전의들이 남긴 기록에 의하면, 고종은 별세 4~5일전부터 계속 불면증과 체증(滯症)에 시달렸으며, 또한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할 정도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번조증(煩躁症)이라고 하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열(熱)이 차오르면서 불안해하는 것은 번(煩)이요, 팔과 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고 흔들거나 여기저기 불안정하게 서성이는 것이 조(躁)입니다.

일종의 스트레스로 인한 화병(火病)인 셈입니다. 이러한 고종은 차가운 식혜를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가슴의 울열(鬱熱)을내려 주기 위한 자기치유적 차원일 것입니다.

그러나 번조증에는 차가운 냉수를 조금씩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예로부터 냉수는 천연 백호탕(白虎湯)이라하여, 흉격에 가득 찬 열기(熱氣)를 빼주는 영약이라고 하듯이 차라리 냉수가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인체에 유익하기만 한 물에도 맛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어떠한 맛이라고 이야기 하기는 곤란할것입니다. 그냥 쉽게들 육체적 노동이나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에 마시는 물은 특히나 맛이 좋다고들 합니다.

이런 물맛은 물의 온도가 체온과 비슷할때 가장 맛이 없습니다. 물의 온도가 4~10 정도일 때 용존 산소량이 증가하며 청량감도있어 보다 맛있는 물이 되는 것입니다. 소위 이야기 하는 육각수라는 것은 물의 화학적 구조의 사슬고리를 따서 명명하는 것인데 차가운 물일수록 육각수가 많이 포함되어져 있다고 합니다.

현대적인 설명에서는 물은 무색, 무취이고, 온도는8~14 일 때, pH는중성, 과망간산칼륨소비량은 2㎎/l 이하이고, 염소이온은12㎎/l 이하이며, 경도는100㎎/l 이하일 때, 그리고 증발잔류물은 40~100㎎/l 이고, 미네랄성분이100㎎/l 정도 함유되어 있을 때 가장 맛있는 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물은 어떻게 마시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까요? 우선 아침기상 시와 식사 때마다 1컵씩 마시면 좋습니다. 아침은 따뜻한 물을, 저녁은 시원한 물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는 양기(陽氣)가 시생하는 때이므로 따뜻한 물을 마셔서 양기의 시생을 도와야 하지 찬물을 마시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고려해 보아야 할 사항입니다. 그외의 시간은 30분마다 4분의 1컵씩 마시면 됩니다. 물은 절대로 한꺼번에 많이 마셔서는 안 됩니다.

특히 위장기능이 약하거나, 위하수, 혹은 위무력증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매일 오전에 마시는 생수의 양은 다음 날아침 공복 시 최초로 나오는 소변양의 2.5배를 마시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아침최초의 소변양이 적고 노란색을 띠는 것은 몸에 물이 필요하다는 경고입니다.

따라서 아침 공복 시 생수를 마시지 못한 사람은 20~30분마다 30~40ml씩 마시면 됩니다.

신현대 경희의료원한방병원장

입력시간 2002/0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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