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안부러운 '홈시어터 꾸미기'

‘극장을 안방으로 옮겨보자.’

요즘 TV를 보면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 앉아 TV를 보던 중에 갑자기 공룡이 튀어나오며 울부짖는 광고를 볼 수 있다. 바로 안방극장인 홈시어터 시스템을 단적으로 나타낸 광고다.

극장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선명한 화질과 현장감있는 음질을 이제는 집에서도 느낄수 있다. 바로 극장을 안방으로 옮겨놓은 듯한 홈시어터 시스템 덕분이다.

예전에는 홈시어터 시스템을 꾸미려면 수천만원대의 거금이 필요했지만 요즘은 수십만원으로도 가능하다. 관련 기기의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홈시어터 시스템을 찾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홈시어터 시스템을 꾸미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이다. 현재 가정에서 사용중인 대표적인 시청기기인 TV를 활용하는 방법과 TV를 포함해 아예 모든 장비를 교체하는 방법이다.


기존TV 활용하기

기존 TV를 활용할 경우 영상부분은 일단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극장식 음향을 들려줄 사운드장비만 갖추면 된다. 이를 위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홈시어터 시스템의 대표주자인 DVD플레이어와 AV리시버, 6개의 스피커 시스템을 갖추면 된다.

DVD플레이어를 연결하면 기존 비디오나 방송보다 훨씬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즐길수 있다. DVD플레이어는 20만원대의 저가형제품부터 100만원이 넘는 고가형까지 다양하다. 가격대에 따라 화질과 지원 음향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단, 주의할 점은 음향지원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DVD에서 사용하는 음향은 크게 돌비디지털방식과 디지털극장식음향시스템(DTS)이다. 두 방식 모두 6개의 스피커에서 소리가 뿜어져 나오는 환상적인 서라운드 음향을 지원하고 있으나 약간의 기술적인 차이가 있다.

대체로 돌비디지털보다 DTS쪽이 소리값이 좀 더 크고 선명하다는게 중론이다. 그러나 일반인의 귀로 느끼기에는 힘들만큼 미세한 차이다.

문제는 기기에 따라서 DTS방식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기기는 DTS방식으로 제작된 DVD타이틀을 재생할 수 없다. 그러니 이왕이면 DTS방식을 지원하는 기기를 고르는게 타이틀을 폭넓게 볼 수 있어 유리하다.

부차적으로 CD와 MP3, DVD오디오, SACD 지원기능이 있다. 모든 DVD플레이어가 음악CD를 지원하므로 음반을 듣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복사한 CD롬이나 MP3파일, 여러 개의 스피커를 지원하는 차세대 오디오인 DVD오디오와 SACD 지원기능은 기기에 따라서 선택사양이다.

당연히 지원매체가 많을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아직 DVD오디오와 SACD는 지원타이틀이 많지 않으므로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MP3나 복사용인 CD-R이나 CD-RW를 자주 사용한다면 해당 기능의 지원여부를 확인해 보는게 좋다.


AV리시버·스피커로 극장식 음향을

흔히 ‘앰프’로 부르는 AV리시버는 극장식 음향을 느끼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다. AV리시버의 경우도 출력 음향의 크기, 지원 기능에 따라 가격이 30만원대에서 수백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보통 가정용으로는 40만원대 이상이면 무난하다.

AV리시버의 출력이 크면 클수록 소리가 박력이 있다. 그러나 아파트 등 밀집된 주거환경에서는 출력이 크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며 채널당 50~100와트 정도면 무난하다.

지원기능은 보통 6개의 스피커를 지원하는 돌비디지털 5.1과 DTS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7개의 스피커를 지원하는 돌비디지털 6.1과 DTS-ES가 추가되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지원 스피커가 많을수록 현장감은 증가하지만 가격도 따라서 올라간다.

아직까지는 6개의 스피커를 지원하는 제품으로도 충분하지만 점차 7개 스피커를 지원하는 타이틀들이 늘고 있어서 장래를 생각할 경우 이런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다.

스피커는 사람의 입과 같은 존재. 홈시어터 시스템에서는 없으면 소리를 들을 수없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통상 홈시어터 시스템을 위해서는 전방의 좌ㆍ우, 가운데와 후방의 좌ㆍ우 및 저음전용(서브우퍼) 등 6개의 스피커가 필요하다. 이 스피커들은 AV리시버에서 배정해 주는대로 각각 다른 소리를 재생해준다. 그래서 정면에서 발사한 총알이 뒤로 날아가는 방향감이나 각각다른 악기들이 뿜어내는 공연장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스피커는 초보자의 경우 가급적 한묶음으로 나온 같은 회사 제품을 고르는게 이질적이지않아 좋다. 스피커는 가격을 논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제품은 설치 위치에 따라 스탠드를 받쳐놓을 것인지, 벽이나 천장에 부착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고르는게 좋다. 또 TV옆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자력이 TV의 화질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방자형을 골라야 한다.


모두 교체하기

TV를 포함한 모든 장비를 새로 구입할 경우 가장 중요한 요소는 TV이다. AV리시버와 스피커는 위에 설명한 내용과 다를게 없지만 TV는 고화질 방송을 앞두고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화질 방송용으로는 크게 SD(standard definition)용과 HD(high definition)용이 있다. SD(표준화질)용은 기존 TV보다 주사선수가 크게 늘어 2배이상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HD(고선명화질)용은 주사선수가 최대 5배로 증가해 본격적인 고선명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SD용은 100만원대 전후로 가격이 형성돼 있으나 HD용은 300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TV외에 시청기기로는 4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지원하는 프로젝션 TV와 프로젝터가있다. 프로젝션TV는 40인치 이상의 화면을 재생하기 힘든 TV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제품으로 TV같은 브라운관 아래쪽 내부에 영상을 비쳐주는 투사장치가 들어 있다.

그러나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이 선명하지 못하며 실내가 너무 밝으면 시청하기 힘든 문제점이 있다.

프로젝터는 그야말로 극장의 영사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장비로 뒤쪽에 설치된 영사기에서 영상을 쏘아 정면에 설치된 막위에 비추는 방식을 사용한다. 6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볼 수 있으며 100인치까지도 재생할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 300만원대 이상 고가이며 구입후에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렌즈를 바꿔주는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극장 같은 맛을 살리기에는 최적의 제품. 최소 투사거리가 2.3미터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설치공간이 좁으면 오히려 시청하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PC 이용하기

PC를 활용해서도 최소한의 홈시어터 시스템을 꾸밀 수 있다. PC시스템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 DVD롬드라이브와 5.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카드, 스피커시스템을 장착하면 기본적인 홈시어터 시스템이 완성된다.

영화관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실감있는 영화·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PC기반 홈시어터 시스템을 꾸밀수 있다.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등 전문상가를 열심히 돌아다니면 이 정도의 사양을 갖추는데 20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

시중에 판매되는 DVD롬 드라이브는 12배속 제품이 7만원대, 16배속 제품이 8만원대이다. DVD타이틀은 대부분 1배속이어서 이 제품들을 갖추면 영화감상용으로 충분하다.

PC용 스피커의 경우 홈시어터용 제품보다는 저렴하다. 가장 저렴한 제품을 고르면 5.1채널 스피커를 갖추는데 7만원이면 충분하다. DTS디코더와 자체 앰프를 내장한 고급형은 홈시어터 시스템 못지 않은 음향을 들려준다.

사운드카드는 최신 제품을 선택해야 돌비디지털과 DTS음향을 모두 들을 수 있다. 가격대는 5만~30만원선. 다만 일반 사운드카드와 달리 별도의 음향지원을 위한 설치작업이 필요하므로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설치해야 한다.

또 함께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꼭 설치해야 DVD타이틀을 무난히 감상할 수 있다. 영상용 소프트웨어로는 미국 인터비디오사의 ‘윈DVD’, 대만 사이버링크사의 ‘파워DVD’ 등이 널리 쓰인다.

최연진 경제부기자

입력시간 2002/01/03 15:39


최연진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