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는 말띠 "진면목 보여주마"

'억센 팔자'는 근거없는 얘기, 연예계 중심세력 활약

올해를 누구보다 가슴 설레며 맞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말띠 연예인들이다. 이들은 여느 해와 달리 2002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흔히 세간에서는 ‘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고 알려졌으나 역술인들 조차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지적한다.

이 말은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하던 시기에 의도적으로 퍼트린 것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역술인들은 말의 역동적인 움직임 때문인지 말띠 여성 가운데 연예인이나 예술인이 유난히 많다고 말한다.


강수연, 유오성, 박중훈 등 쟁쟁

말띠 연예인들 중 가장 돋보이는 사람은 SBS 대하사극 ‘여인천하’의 강수연과 도지원 그리고 지난해 8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친구’의 히어로 유오성이 66년생 말띠다.

영화계에서 별 인기를 얻지 못하던 강수연은 ‘여인천하’에서 열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여인천하’에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해 최고의 유행어 ‘뭬야’를 만들어냈던 ‘여인천하’의 도지원은 생애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올해에도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할 계획이다. 도지원은 “지난해에 쌓은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나의 진가를 발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친구’에 이어 요절한 권투선수 김득구의 삶을 다룬 영화 ‘챔피언’의 주인공을 맡은 유오성도 제2의 친구 신드롬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이밖에 66년생 말띠 연기자로는 박중훈 조민기 이창훈 이응경 강문영 등이 있다. 66년생 말띠 가수는 변진섭 신효범 김종환 강인봉 등이 있다. 또한 개그맨 김국진과 이경실도 같은 나이 말띠다.

김국진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겠다. 미련으로 남는 프로 골프 입문 시도도 하겠다”며 특유의 웃음을 짓는다.

연예계의 신세대 스타군을 형성하는 사람들이 78년 말띠 연예인들이다. 요즘 ‘상도’의 다녕 역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김현주, ‘피아노’에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이복남매로 나오는 김하늘과 고수,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사랑,‘가을 동화’로 신세대 최고의 스타로 발돋음 하며 충무로까지 진출해 연기영역을 넓히고 있는 원빈이 78년 말띠다.

이외에 같은 나이 연기자로 박진희 엄지원 김현수 등이 있다. 신세대 가수 가운데는 문희준 김현정 제이 채리나 서문탁이 78년생이다.

김현주는 “자신의 해는 남다른 의미가 있어 그런지 자신감이 생긴다. 연기뿐만 아니라 늦게 진학한 대학 공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꽃미남으로 젊은 여성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고 있는 고수는 “대만등에서 광고출연 등 섭외가 많이 와 올해는 해외진출도 꾀하고 싶다. 국내 활동도 어느 해 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MBC ‘2001연예대상’ 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KBS MBC SBS 등 방송3사를 누비며 최고의 해를 보낸 개그우먼 박경림 역시 78년 말띠로 다부진 포부를 밝힌다.

“올해는 내실을 기하고 싶다. 또한 내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 공부를 하기위해 올해는 유학준비를 하겠다” 며 내일을 준비하는 개그 우먼의 모습을 보였다.


이홍렬, 박주아 등 꾸준한 활약

54년생 말띠 연예인의 활약도 눈에 띈다.

최고의 토크쇼를 이끌고 각종 프로그램에서 재치와 정확한 언어 사용으로 개그맨의 대부로 우뚝 선 이홍렬과 방송 활동을 하면서 부업인 카페 운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김학래, 음유시인과 투사의 이미지가 교묘하게 교차하는 가수 정태춘, 방송계 가요계 영화계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창완, 연극과 드라마를 오가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조연전문 배우로 자리를 굳힌 양희경 등이 54년 말띠 연예인들이다.

이밖에 활동을 중단한 가수 구창모, 영화배우 정윤희도54년 말띠다.

이홍렬은 차분한 새해 포부를 밝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후배들을 비롯한 주위의 사람들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한 방송활동보다는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많이 내겠다.”

30여년 넘게 연기활동을 해온 중견 연기자중에도 말띠 연예인이 많다. 올해 환갑인 중견 연기자로는 질곡 많은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어머니역을 도맡아 하는 정혜선, 단아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 능수능란한 연기력을 보이는 반효정, 아직도 결혼하지 않고 연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박주아, 최불암의 부인으로 그리고 반듯한 연기자로 각인된 김민자 등이 올해 다섯번째 말띠 해를 맞는 연예인들이다.

연기의 한길을 40여년 걸어온 박주아의 올해 포부는 젊은 연기자들게 숙연함 마저 안긴다. “나이에 상관없이 주어진 배역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겠다. 연기를 하면서 죽는 것이 소원이다.”

올해 말띠 연예인들이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 할수록 우리 대중문화의 질은 향상될 것이다. 임오년 벽두에 말띠 연예인들의 파이팅을 기대해 본다.

배국남 문화과학부기자

입력시간 2002/01/10 16:33


배국남 문화과학부 kn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