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사이버 유학 가기

우리나라의 교육 열기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대단하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교육 시장은 매년 수 조원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가 좁다며 해외로 나가는 유학파도 부쩍 많아졌다. 취직이 어려워 유학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데다 글로벌 시대를 위한 필수 조건인양 외국 대학의 졸업장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에서 공부하겠다고 준비하는 사람이 한해 평균 2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학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 비용이 만만찮고 다니던 직장을 휴직하거나 그만둬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사이버 유학'은 인터넷을 통해 유명 대학의 강의를 듣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유학 정보 사이트는 크게 외국 대학의 유학정보를 제공하는 곳과 강좌를 인터넷으로 듣고 학위를 딸 수 있게 해주는 곳으로 나뉜다.

유학닷컴(www.uhak.com)은 " 나라, 전공, 연령 별 세부 유학 정보와 현지생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유학을 원하는 국가와 조건을 입력하면 즉석에서 유학 비용을 뽑아 준다. e-유학넷(www.euhak.net)에선 유학 현지 생활에 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외유학 경험자가 매년 현지 답사를 통해 학교와 캠퍼스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데 800여개 이상의 외국 대학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유학 포털사이트유학 24(www.uhak24.com)는 자신의 영어점수(토플이나 GPA)로 지원가능한 외국 대학을 알려 준다. 지역, 학비, 성적 등 다양한 조건으로 적합한 대학을 검색할 수 있고 각 대학의 장학금 정보도 제공한다.

유학세계(www.studyworld.co.kr)는 방문자들이 자발적으로 글을 올리고 질문에 답해주는 전공과 지역 별 게시판이 강점이다. 단순한 유학 정보 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수강하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e아카데미(www.eacademy.ac)의 국제 사이버 캠퍼스에 등록하면 영국 런던대, 호주멜버른대 등 50여개 유명 대학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듣고 학사 석사 박사 등 정식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전공 과목은 정보통신과 경영학 2개로구분되며 영어와 한국어 수업이 병행된다.

에듀퓨처코리아(www.edfuture.co.kr)는 미국 하버드 대학과 콜럼비아 대학의 교육 과정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전화와 e메일을 이용한 오리엔테이션을 통과하면 미국 교수진이 진행하는 강의가 홈페이지와 e메일을 통해 서비스된다.

최근에는 아이들 대상의 유학 서비스도 등장했다. 지난해 개설된 차일드유(www.childu.co.kr)는 모든수업을 미국 교과서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미국 500여개 국공립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과 내용을 분석해 학생들의 방과 후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조이앤스터디(www.joynstudy.com)는 미국 초등학교 영어교육커리큘럼과 국내 7차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한 온라인 영어 학습 사이트이다.

미국 서부지역 명문 사립 페어먼트교와 제휴를 통해 4~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 학습을 진행 중이다. 미국 초등 학력 평가 시험 '스탠포드(Stanford)-9'을 통해 미국 명문 초등학교 학생들과 자신의 영어실력을 사이버 상에서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밖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영어 교육 기관 하이잉글리시닷컴이 개설한 사이트(www.hienglish.com)는 철저한 담임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터넷 세계에는 장벽이 없다. 막힘 없는 네트워크로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 안방에서 클릭 한 번으로 유학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강병준 전자신문 인터넷부 기자

입력시간 2002/01/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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