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과 건강] 채식열풍과 채식위주 식단의 장단점


기고/ 김광원 성균관대 의대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최근 모 방송에서 채식과 관련한 건강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육류, 우유 등 각종 낙농제품의 판매가 뚝 떨어지고 유기농 야채는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한다.

이처럼 갑자기 전국에 채식 열풍이 불자 일부에서는 지나친 채식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걱정하기도 하는 등 채식의 장단점에 대해 궁금해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실제 우리 주위에는 종교적 신념, 육식에 대한 편견이나 과민반응 등 여러이유로 채식만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채식만 한다고 해서 당장 생명에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채식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채식을 통하여 더욱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채식주의자들은 지방 섭취량이 적으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보통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낮고 심장병의 발생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암발생율도 약간 낮다고 한다.


육식은 채식으로 결핍된 영양소 보충해줘

그러나 채식만을 고집할 때 생기는 문제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린이가 채식만을 고집할 때는 칼슘과 비타민 D의 결핍으로 뼈가 약해지는 골연화증이 잘 생긴다.

또 채식 식단에서 공통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단백질 부족 증상이다. 특히 아미노산인 리신, 트립토판과 메치오닌 등이 결핍되기 쉽다다만 이러한 물질은 콩, 과일, 호두, 식물 씨 등을 적절하게 배합해 먹으므로써 극복될 수는 있다.

이외에 결핍되기 쉬운 것으로는 비타민 B12, 비타민 D, 리보플라빈 등이 있으며 임산부에서는 철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역시 별도의 철분을 추가해 주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채식만 할 경우 일부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지만 결핍하기 쉬운 영양소들을 고려해서 적절히 보충해주면 전체적인 영양상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채식주의자들의 등장은 현대인의 무절제한 육식의 과다섭취에서 나온 반작용의 한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육식은 충분한 에너지, 충분한 단백질, 인간의 신체 활동에 필수적인 영양소들인 칼슘, 철분 등의 풍부한 공급원이 된다.

따라서 채식으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를 육식을 통하여 채식과 상호 보완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달콤하고 고소한 것을 더욱 찾는게 인지상정이다 보니 입맛에 맞는 패스트푸드류의 음식물 섭취가 늘어나면서 단순설탕, 지방질이 있는 육류 섭취가 과다해지기 마련이다. 이는 곧 여러 건강상 문제점을 낳게 되므로 지나친 육식 선호 현상은 피해야 한다.

균형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식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음식 섭취량은 체중이 기준범위를 유지하도록 적당히 섭취하고, 체중이 과다하면 음식섭취량을 줄이거나 운동량을 늘린다.

탄수화물은 가능하면 정제가 덜된 현미 등 복합탄수화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정제 탄수화물은 총에너지의 10%이하로 줄여야 하며 지방질의 총량은 총에너지의 30%이하로 줄인다. 동물성 포화지방 산은 줄이고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의 양을 늘리며 콜레스테롤의 하루 섭취량을 300mg(참고로 계란 한개는 264mg)이하로 줄인다. 소금 또한 10g이하로 줄일 것을 추천한다.

결국 음식의 섭취는 소모되는 신체의 구성성분을 재생시키는데 사용하고, 활동하는 신체기능을 원활하게 운용하는데 필요하다.

인간처럼 복잡한 신체구성 성분을 가진 생물체는 없으며 또 인간만큼 다양한 신체활동을 가지는 생물체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가능하면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편중되지 않고 균형되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입력시간 2002/01/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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