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대의 한의학산책] 녹차와 건강③

차는 녹차, 홍차, 우롱차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웁니다. 모두 차나무의 잎이라는 사실은 같습니다만 가공을 어느 정도 했느냐, 특히 발효를 시켰느냐, 안 시켰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홍차는 완전 발효차로 차잎과 우러난 물이 모두 붉은 빛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것은 17세기 초 중국차가 유럽에 소개된 이후 동양의 신비로운 음료로 유럽 상류사회의 인기를 차지하면서 유럽인들의 기호에 맞게 완성된 것입니다.

특히 영국에서 일어난 차 붐은 동양교역경쟁으로까지 발전했을 정도입니다. 동인도회사의 중국 홍차 수입 독점은 막대한 이윤을 남겨 영국 경제 발전에 한몫을 했다고 합니다.

19세기 영국은 인도의 아삼지방에서 야생 차나무를 발견하고 뱅골과 인도 남부에 아삼종을 확대재배하는 성공합니다. 그래서 인도는 세계 제일의 홍차 생산국이 되었습니다.

우롱차는 중국 특유의 반발효차로 향기가 좋아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 수출된다고 합니다. 중국에 관광 다녀온 사람들이 친지들에게 선물로 우롱차를 건네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것은 잎의 빛깔이 까마귀처럼 검고 형태가 용처럼 구부러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제다법을 개량한 오량(烏良)의 이름에서 따왔다고도 합니다.

녹차는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발효시키지 않은 차입니다. 녹차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시기와 가공 방법, 형태, 산지에 따라 나누어지는데 대부분 차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분류를 합니다. 차잎을 따는 시기는 봄비에 백곡(百穀)이 기름진다는 곡우(穀雨 양력 4월 20일)를 기점으로 이루어집니다.

우전차(雨前茶)는 곡우 전에 딴 차잎으로 만든 것입니다. 세작(細雀)은 곡우에서 입하사이인 4월 20일에서 5월 5일에 딴 것으로 차잎이 가늘고 무척 부드럽지요. 중작(中雀)은 5월 5일에서 6월 중순 사이에, 대작(大雀)은 6월 하순에 이후에 땁니다.

가격은 나중에 딸수록 내려갑니다. 어린잎을 선호하는 이유는 어린잎일수록 질소가 함유된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어 차의 품질이 좋기 때문입니다.

녹차가 머리를 맑게 하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녹차에는 그것말고도 탁월한 여러 장점들이 있습니다.

녹차의 성분 중 카페인은 대뇌피질의 감각중추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하여 정신을 맑게하고 기억력, 판단력을 증강시킵니다. 커피보다 차에 카페인이 더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체가 커피에 더 빨리 흥분되는 이유는 차와 커피에 들어 있는 유효성분이 서로 달라서 카페인이 흡수되는 속도에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되풀이 말하자면 적당량의 카페인은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가슴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수동적인 사람, 두려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오래 차를 마시면 약해진 심장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녹차는 이뇨작용도 있습니다. 신장의 혈관을 확장시켜 소변의 배설을 촉진합니다. 따라서 녹차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소변을 통해 체내의 노폐물과 알코올 또는 니코틴과 같은 유독성분을 빨리 배출하므로 사지 근육을 강화하고 피로를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필히 녹차를 마셔야 합니다. 녹차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C는 흡연할 때 파괴되는 비타민C를 보충해 줄 뿐만 아니라 녹차의 카테킨성분은 니코틴을 해독합니다.

그러므로 애연가들은 녹차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것이 좋고,금연 뒤에 오는 금단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도 녹차를 자주 마심으로써 금단현상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녹차에는 다량의 비타민이 들어 있습니다. 녹차의 비타민C는 레몬의 5배에서 8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차잎 속의 비타민C는 괴혈병의 예방과 치료에 좋습니다.

또한 비타민C는 탄닌과 함께 혈관 속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분해시키므로 녹차는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습니다. 비타민A는 피부 세포나 점막세포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타민A가 다량 들어 있는 녹차는 뛰어난 노화억제 작용이 있습니다.

최근 일본학계의 발표를 보자면 녹차는 탁월한 지방축적 억제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운동을 하기 전 차를 마시면 지방이 우선적으로 연소되어 다이어트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신현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

입력시간 2002/01/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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