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 이변 없는 한 한나라 독주

한나라당 공천 경쟁 치열, 무소속이 복병 될 수도

대구시장선거는 특별한 정치상황이 발생하지않는 한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게 일반의 인식이다.

현정부의 각종 실정과 인사정책에 대한 불만, 그리고 최근 꼬리를 무는 각종 ‘게이트’들은 기존에 잠재해있던 지역의 ‘반DJ정서’를 더욱 증폭시킴으로써 이 같은 공식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여러 가지 변수가 ‘전혀 예상치 못하는 선거판도’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논리다.

최근 발표되는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된다. 즉 지지정당에서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40~ 50%로 10%대에 맴돌고 있는 민주당 등 기타 정당과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부동층 또한 조사때마다 40%대에 달해 ‘폭발력을 지닌 변수’로 부족함이 없다.


문 시장 '무소속 출마 구도'되면 복잡

게다가 현직 시장인 문희갑(65)시장에 대해서는 ‘잘한다’는 평가와 ‘잘못한다’는 평가가 공히20~30%대 안팎인데다, 문 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후보와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여론조사도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전망을 흐리게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둘러싼 출마 예상후보자들의 물밑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다. 현 지역정서를 고려할 때 한나라당 공천시 당선 가능성이 높은데다 무엇보다도 ‘반 문 시장 정서’도 4년전에 비해 만만찮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천 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는 문 시장을 비롯해 김만제(68)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이해봉(60) 대구시지부장, 윤영탁(68) 박승국(61) 박세환(61) 이원형(50) 한나라당 의원, 이성수(51) 전대구시의회의장 등이다.

이 가운데 이해봉 의원은 출마 예상후보자로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으나 최근 “나는 욕심을 버린 사람”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절대 대구시장직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한나라당 공천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김 전 의장도 지난해까지 “대구시장에 출마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데다 최근 들어서도 변화의 특별한 조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윤 의원을 비롯해 박승국, 이원형 의원, 이 전 의장은 직ㆍ간접적으로 시장후보 경선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이들은 공히 문 시장이 경제전문가임에도 대구경제를 살리는데 실패했다며 저마다 “장기 침체된 대구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 시장은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경선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다만 한나라당 공천탈락시 무소속 출마 여부가 더욱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시민들의 의사에 따르겠다”며 2월중순까지 객관적인 여론조사 실시해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의익·이재용 등 출마 고심

한나라당 일색의 대구정서를 반영하듯 야권에서는 후보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반해 여권내지 무소속에서는 출마 움직임이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의익(62)전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구시장을 지낸 바 있는 이 전의원은 그동안 두 차례 자민련 후보로 나섰으나 문 시장에게 고배를 마시고 와신상담해 왔다.

이 전 의원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출마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사적인 자리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가족들과 처가쪽에서 만류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변수다.

무소속 인사중에서는 이재용(48)대구 남구청장이 유일하게 거론되고있다. 치과의사출신으로 대구환경운동 집행위원장을 지냈으며 대구지역 8개 기초단체장중 유일한 무소속출신인 이 청장은 출마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장선거는 문 시장의 한나라당 공천여부, 공천탈락시 무소속 출마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유명상 사회부 차장

입력시간 2002/02/05 19:48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