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 우근민 수성이냐? 신구범 탈환이냐?

불꽃 튈 현직·전직 간 정책 및 지역대결

민선 3기 ‘제주호’의 선장 예비후보로는 우근민(60ㆍ민주당) 현 지사와 신구범(60ㆍ한나라당) 전 지사 두 명으로 압축되면서 우 지사의 수성이냐, 신 전지사의 탈환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가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 원년이라는 점에서 새 지사가 자유도시 밑그림을 그릴 중요한 인물이어서 도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다.

민주당은 우 지사가 민선 2기 제주도정을 무리 없이 지휘해 온데다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에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우 지사는 이 같은 여당의 분위기에다 재임기간에 다져 놓은 공ㆍ사조직, 현직 활동에서 얻어진 현안과 정책 대안제시 등을 강점으로 민심을 훑고 있다.

우 지사 진영은 “지방재정이 열악한 제주도의 입장에서 대중앙절충을 통해 중앙예산을 끌어오는 것이 중요하며 그 적임자는 우근민”이라며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기반을 닦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연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신구범 전지사를 비롯해 양영식 전 통일부차관, 진철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등 무게있는 인물 중에서 제주도지사후보를 공천할 계획이었으나 모두 출마를 고사함으로써 사실상 신구범 전지사쪽으로 공천의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신 전지사는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조직재건에 나서는 한편 지지세 확산을 위한 물밑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신 전지사측은 “민선 1기 재임 3년은 신 전지사의 능력을 펼치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며 “재선됐으면 제주발전의 새 기반을 구축했고 지역경제도 훨씬 나아졌을 것”이라는 논리로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도 민선 1ㆍ2기 처럼 ‘우근민 대 신구범’의 정책 대결과 출신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재하 사회부 기자

입력시간 2002/02/06 16:07


김재하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