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멸치 外 다수

◐ 멸치

‘객주’ ‘홍어’의 작가 김주영의 새 장편 소설. 외도를 일삼고 허세 부리기에 골몰하는 부권주의의 대표적 인물인 아버지, 이에 반해 자상하고 순종적이어서 어린 달구의 정신적 위안이 돼 주는 외삼촌.

그럼에도 달구는 아버지의 애정을 갈구하고 아버지와 자신을 곧잘 동일시한다. 한 가족의 허상을 깊이 있게 집어내면서 가족에 대한 끊을 수 없는 애정을 깊이있게 표현한다. 문이당 펴냄.


◐ 잠 못 이루는 행성

지진 태풍 전염병 등 파괴적인 자연현상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과학 탐구서. 그간의 자연 재해를 역사적으로 추론해 앞으로 인류에 어떤 위험들이 놓여 있는 지, 이런 위험들로부터 어떻게 나약한 인간을 보호해야 할 지 설명한다.

태양계의 불안한 한 소행성인 지구에서 사는 불안정한 객체인 인간을 되돌아 보게 한다. 어네스트 지브로스키 지음, 이전희 옮김, 코기토 펴냄.


◐ 배신자의 중국사

춘추시대에서 청에 이르는 중국사 2,500년을 뒤흔들었던 배신자들의 계보를 추적한 열전(列傳). ‘복수의 화신’ 초나라 오자서, 표리부동한 위선자 한나라 왕망,대를 이은 배반자 사마의, 마음씨 좋은 반역자 왕돈과 환온, 위험한 어릿광대 안녹산, 사랑에 미친 맹장 오삼계 등 야망과 복수를 위해 생을 불태운 12명 배신자의 삶을 보여준다. 이나미 리츠코 지음, 김석희 옮김, 작가정신 펴냄.


◐ 욕망의 식물학

인간과 공진화(供進化)적 관계를 맺어온 식물의 신비로운 생존 이야기. 식물이 오랜 세월 진화 과정을 겪으며 구사한 성공적인 생존 전략에서 인간도 자연 친화적인 생존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물을 ‘재배’하고 ‘개량’ 하면서 지구의 주체는 오직 인간이고 식물은 오직 길들여지는 객체로만 인식해온 그간의 오류를 지적한다. 마이클 폴란 지음, 이창신 옮김, 서울문화사 펴냄.


◐ 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잔혹한 가해자가 된 한국군의 당시 상황을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보여준다. 김현아 지음, 책갈피 펴냄.


◐ 여성들은 다시 가슴을 높이기 시작했다

패션을 단순한 옷 입기가 아닌 문화ㆍ사회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책. 20세기 패션은 섹스 스타일 등 성(性)적 정체성과 히피ㆍ펑크ㆍ비트등 기성 사회에 대한 비판, 그리고 포스트모던 같은 사상적 조류를 표현했다고 주장한다. 잉그리트 로셰크 지음, 이재원 옮김, 한길아트 펴냄.


◐ 책벌레

독서와 문자, 책과 글쓰기의 운명을 독특한 패러디와 패스티쉬를 통해 유머스런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클라스 후이징 지음, 박민수 옮김, 문학동네 펴냄.


◐ 목성 잠언집

부패한 권력에 대한 신랄한 야유를 촌철살인의 유쾌한 패러디로 토로하고 있는 복거일의 신작. 중앙 M&B 펴냄.


◐ 9ㆍ11테러 이후 부시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부시 행정부내 핵심 9인을 통해 바라보는 부시의 한반도 정책의 방향과 목표. 리처드 하스 공저, 장성민 외 공역, 김영사 펴냄.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2/02/19 16:43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