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프리미엄은 없다" 거물급 대 격돌

경북 제1의 도시, 한나라당 공천경쟁 안개속

포항시장 선거는 대구ㆍ경북지역 32개 기초자치 단체장 선거구중 최대 관심지역의 하나로 꼽힌다.

인구가 51만명으로 경북 제1의 도시인데다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가장 치열한 선거구로 분류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 사무총장과 이병석 의원의 지역구로 한나라당 지지기반이 두터운 포항시는 한나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인식속에 한나라당 소속의 정장식(51)현 시장과 같은 당으로 5, 6대 경북도 도의회 부의장과 의장을 지낸 장성호(60) 도의원 간의 공천경쟁이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안개속이다.

2선에 도전하는 정 시장은 지역 지구당 의원인 이 사무총장과 이 의원 등과의 우호적인 관계와 임기동안 대과 없이 시정을 이끌었고, 포항을 최첨단산업도시로 건설키위해서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중앙정부와 인맥이 넓은 자신이 연임돼야 한다고 주장이다.

이에 맞선 장 도의원은 지난달 28일 지역에서 가진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한나라당 전, 현직 당직자들과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데다 예상치 않은 1,000여명의 시민들까지 가세하자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그는 경북도 부의장과 의장을 지낸 경력 등을 내세워 원만한 시정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력의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공천 경쟁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두 현역 국회의원들의 대의원 수(예상추정 400~500명)가 아직까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경선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지성향이 뚜렷히 구분되는 양상이어서 자신의 지지자가 대의원에 얼마나 포함되며 대의원수가 어떻게 결정되느냐가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여론이다.

여기다 지난해 9월 몸담고 있던 자민련을 탈당하고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기환(60) 전 포항시장도 만만찮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현시장의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낙선한 데에 대한 집중분석과 한나라당의 바람을 상쇄시킬 수 있는 전략 등을 구상하면서 일찌감치 퇴직 공직자들을 비롯한 학연 및 지연 등을 통해 조직을 강화하면서 설욕 의지를 다져왔기 때문이다.

이정훈 사회부기자

입력시간 2002/02/25 16:33


이정훈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