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누가뛰나] 무소속 대 한나라당 대결구도

대구지역 최대 관심 지역이다. 한나라당 일색의 8개 기초 자치단체장들 중 유일하게 무소속 출신인데다 지역정서와는 달리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무소속의 현직 단체장이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당사자인 이재용(48) 현 청장은 대구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청장은 대구시장 출마여부에 대해 관심이 있으면서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직 선거일까지는 4개월 가량 남아있고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도 많아 시간을 두고 좀 더 고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대구 남구청장 선거는 이 청장의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예상되는 시나리오가 천양지차로 달라지게 된다.

우선 이 청장이 승산이 상대적으로 낮게 점쳐지는 대구시장출마를 포기하고 3선 고지에 도전할 경우 이 청장의 개인적인 인기 대 한나라당 정서와의 대결양상을 띨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청장은 인기도에서는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반 DJ정서에 비롯된 친야성향의 지역정서도 만만찮아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청장이 대구시장 선거쪽으로 기수를 돌릴 경우 8개 구, 군청중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가장 치열한곳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다. 이 청장 이외 아직까지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보자가 없는 상태여서 지역 정서상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때문이다.

한나라당 공천경쟁에서는 대구시의회 이신학(58ㆍ보양금속 대표), 하종호(44ㆍ대구보건대 겸임교수)의원과 간호장교, 행정학 박사학위 등 다양한 경력을 내세워 ‘여성 구청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윤언자(49ㆍ대구 여성차병원 간호차장)씨 등이 물밑경쟁을 벌이고있다.

여기에다 이곳 구청장 출신인 이현희(60ㆍ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씨도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역 정서를 대변하듯 민주당이나 현 청장을 제외한 무소속 후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구= 유명상 사회부 차장

입력시간 2002/02/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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