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정상에 선 경영자의 덕목과 리더십

■ CEO정상의 법칙
(D.A 벤터 지음/이순주 옮김/세종서적 펴냄)

기업의 유능한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좋아하는 표현은 ‘돌아다니면서 경영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책상에 앉아 있기보단 종업원, 고객, 공급업체, 경쟁업체, 지역사회 사람들과 어울리며 각종의 대화를 나눈다.

동일한 이슈에 대해서도 각 집단별로 서로의 입장차에 따라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 그들과 이야기하고 그 차이를 물어 봄으로써 서로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해결점을 모색할 수 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만큼 큰 교훈은 없다.

본받을 만한 상사가 있다면 그로부터 매일 배워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고유업무에 바빠 자기개선을 미루는 것보단 열 배는 더 나은 경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상사야 말로 최고의 비즈니스 스쿨이다.

유능한 CEO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기대치를 정해줘야 한다. 바로 이것이 리더십이다. 그들이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매사에 명확해야 한다.

“나는 당신이 지금 이것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해야 한다. 결국 혼돈의 여지가 없어 지기 때문이다. 누가? 당신이. 무엇을? 바로 이것을. 언제? 지금. 명백한 기대수준을 정해줄 때 아랫사람들도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책임감을 갖게 된다.

미국의 ‘행동중심주의’ 경영 컨설턴트로 손꼽히는 여류 저자 D.A.벤턴의 ‘CEO정상의 법칙’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세계 최고의 기업 CEO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풍부한 사례를 통해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경영성공 행동 지침서다.

정상에 선 그들의 생각방식에서부터 대화의 기술과 시시콜콜한 일상생활의 습관 등에 이르기까지 최고경영자가 지녀야 할 38가지 행동원칙 들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이 책은 38가지 원칙 중 연기력, 외모, 스타일, 자기 홍보, 유머, 호기심, 배짱, 말, 욕설, 사내정치, 의사결정 등 실제 회사생활에서 부딪치는 경험상의 모든 문제점 들을 일일이 짚어가며 상황에 맞는 대처 방법을 제시해 준다.

꼭 CEO가 아니라도, 조직사회에서 지혜로운 행동을 위한 혜안을 제시하고 있어 회사원, 전문인, 학생들에게도 재미가 느껴지는 유익한 행동 지침서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행동원칙은 우선 투명한 시장(Market)이 전제된다. 시장은 신뢰와 경쟁이라는 두개의 바퀴로 움직인다. 경쟁과 신뢰는 언뜻 대립되는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건전한 경쟁을 위한 시장은 투명성을 최고의 가치로 요구하고 있다. 시장은 입으로 말하는 것 보다는 행동하는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투명성의 시대엔 작고 사소한 행동이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해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또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논지를 통해 38개 행동원칙 중 우리시대의 비즈니즈맨에게 필요한 최고의 원칙으로 정직함을 꼽는다. 정직이 성공의 왕도라는 얘기다.

또 저자는 여성특유의 직관과 날카로움, 그리고 동양 유가사상에서 유래한 수양이론을 바탕으로 정상에 오르려면 일상 속의 적합한 행동으로 변화와 성공의 힘을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려하고 품격 있는 어투, 커다란 전용 승용차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등은 정상에서 있는 CEO들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그들만의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그런 외적인 차이를 만드는 진짜 중요한 차이는 일상의 작은행동 속에 숨어있다고 지적한다.

행동이 곧 성공의 열쇠라는 것을 이책은 강조한다.

장학만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2/03/06 10:53


장학만 주간한국부 loc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