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케이스의 전원공급장치를 확인한뒤 이 공급장치가 주기판의 어느 부분과 연결이 되는지, 주기억장치인 하드드라이브(HDD)와 주기판을 연결하는 단자는 어느 곳이며, 하드드라이브는 케이스의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부착시킬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PC조립에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1> PC케이스 열기 2> 주기판을 케이스에 설치하기 3>중앙처리장치(CPU)와 냉각팬 설치 4> 램 설치 5> HDD와 플로피드라이브(FDD), CD롬 드라이브 설치 6> 랜카드 사운드카드 모뎀 등 각종 확장 기능 설치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슬림형 미니 PC의 케이스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캐스퍼 시리즈가 대표선수로 꼽힌다. 캐스퍼 2, 4, 5, XP 등이 나왔는데 모두 마이크로 ATX 타입의 주기판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디자인은 우수한 편이며 HDD, FDD, CD롬 드라이브 등을 각각 1개씩 설치할 수 있으며 PCI 확장 슬롯은 4개를 가지고 있다.
HDD를 2개 이상 설치할 수 있는 데스크탑 PC보다 확장성은 떨어지지만 요즘 널리 사용되는 HDD의 용량이 40GB이고 100GB를 넘는 HDD도 양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거대한 작업을 해야 할 사용자가 아니라면 큰 불편이 없다.
필자가 사용한 케이스는 캐스퍼2다. 13.4cm x 32.9cm x 34.7cm (가로x세로x길이)의 크기에 무게는 4.6kg로 흰색과 검은색 두 종류가 있다. 가격은 펜티엄 4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150와트 짜리 파워를 포함해 6만5,000원 정도다. 슬림형인 관계로 CD롬 드라이브를 수평이 아닌 수직 형태로 장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USB 포트를 전면에 배치할 수 있는데 별도의 케이블을 구입해야 한다.
그러면 설치작업을 해보자.
1단계는 주기판 설치. 우선 주기판과 함께 들어있는 백 패널을 캐스퍼 2 뒷면에 나 있는 큼직한 홈에 단단하게 끼워넣는다. 그리고 주기판의 모서리에 나 있는 6개 구멍을 캐스퍼 바닥에 이미 설치되어 있는 6개의 나사에 끼워 맞춘 뒤 다른 나사(보통 케이스와 함께 제공된다)로 조이면 된다.
여기서 체크포인트는 주기판의 후면 패널이 백 패널에서 제자리를 잡았느냐는 점이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MSD의 L4S5MG의 후면 패널은 USB포트와 랜포트의 위치가 일반적인 형태와 달리 사운드 출력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다음은 CPU 설치와 냉각팬 설치. L4S5MG는 펜티엄 4를 탑재할 수 있는데 새 것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펜티엄4 중에서도 신형인 노스우드(Northwood)를 장만하는 것이 좋다.
기존의 코퍼마인(Coppermine)에 비해 CPU의 핵심 능력인 캐쉬(Cache)가 2배 가까이 커서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가격도 1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CPU를 주기판 소켓에 단단하게 고정시킨뒤 CPU 구매시 함께 들어있는 냉각팬을 CPU 위에 붙이고 주기판의 냉각팬 전원공급장치와 연결한다. CPU 냉각팬을 위한 전원공급 단자는 거의 대부분 CPU 근처에 있다.
냉각팬은 상당한 소음을 발생시키는만큼 이 같은 소음을 줄이려면 잘만사의 쿨러 등 고가의 무소음 쿨러를 장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엔 램을 설치할 차례다. SiS650 칩셋은 SD램과 DDR 양쪽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모델이 보통 2가지 모델로 나오는데 가격도 비슷한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DDR 모델을 택하는 것이 좋다. DDR은 SD램보다 속도가 빨라 주기판의 VGA 성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DDR는 속도에 따라 266, 300, 333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L4S5MG의 경우 266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사실 SiS칩셋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가 최신형인 DDR 333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L4S5MG는 DDR 266밖에 사용할 수 없어 아쉽다. 어쨌든 DDR을 주기판의 메모리 슬롯에 약간의 힘을 주어 끼어넣으면 된다. 다음주에는 HDD 설치 등 나머지 조립 과정을 소개한다.
입력시간 2002/03/20 20:55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