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경기도 정치1번지… 여야, 무소속 시장 공략

심재덕 현 시장 3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

경기도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수원시는 심재덕 현 시장을 비롯해 민주당과 한나라당 예비후보 등 10여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무소속 신분의 심 시장에 대해 민주, 한나라 두 당이 도전장을 내는 형태다.

최대 관심사는 심 시장의 3선 성공 여부이다.

수원시는 16대 국회의원 선거 때 3개 선거구 모두 한나라당이 휩쓸어 경기도내에서는 한나라당의 ‘안방’이나 다름없지만, 무소속 신분으로 재선에 성공한 심 시장의 기반이 가장 튼튼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심 시장은 지난해 아파트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보석으로 풀려나 있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기우 경기도의회 의원과 김태호 장안지구당 위원장, 정관희 경기대 교수 등이 당내 경선에 나섰다. 정 교수는 50대인 반면 이 의원과 김 지구당위원장 모두 30대인 점이 주목된다.

민주당은 또 지난 국회의원 선거의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야당색이 짙은 지역 정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나라당은 김용서 수원시의회 의장, 유용근 전 국회의원, 이민제 권선지구당 위원장, 한영남 경기도의회 의원, 홍기유 권선지구당 고문 등 5명이 당내 경선에 나섰으며, 2~3명이 추가로 당내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인 반면 유 전의원은 국회의원 ‘경력’을 내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심 시장을 압도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얻기 위해 유력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최근 지구당 위원장을 교체하는 등 당내 사정으로 4월말께나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며 한나라당은 내달 1일 당원과 직능대표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로 후보를 선출한다.

이밖에 평통 자문위원인 이대의씨가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문병대 경기도경제인연합회장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송두영 사회부 기자

입력시간 2002/04/04 18:46


송두영 사회부 dy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