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④] 피지- 캡틴 쿡 디너 크루즈

크루즈라고 하면 사치스러운 여행으로 여기지만 지금 설명하려고 하려는 캡틴 쿡 디너크루즈는 호화유람선을 타는 것과는 다른 여행이다.

캡틴 쿡 디너 크루즈는 약 40∼50명이 앉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갖춘 작은 유람선으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갑판과 소공연이 가능한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해질 무렵 바다로 나아가 해상 일몰을 감상하고 그 후 저녁식사와 함께 전통 공연을 구경하게 된다.

배가 선창을 벗어나면 선장은 승객들에게 선내에서 지켜야 할 수칙과 요령을 안내한다. 손님들이 갑판에서 수평선을 수놓은 아름다운 일몰을 구경하는 동안, 승무원들은 손님들의 식사 메뉴를 일일이 주문 받고 돌아간다.

그리고 잠시 후 식사가 시작된다. 오늘의 메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바닷가재 요리. 식사가 시작되면 선장이 직접 손님들의 테이블을 돌면서 인사를 나누며 와인 잔을 채워준다.

선장은 제복에 모자를 눌러 쓴 전형적인 뱃사람의 모습을 지녔다. 한국의 경제상황이나 음식에 대해 질문을 하는 등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해 호의적이다.

식사가 끝나면 피지 전통 공연이 펼쳐진다. 피지 전통 의상과 화장을 한 남녀, 사냥하는 모습, 결혼풍습, 결투하는 모습 등을 일일이 설명해가며 보여준다. 전통 공연에 집중해 있을 즈음이면 유람선은 다시 처음 출발했던 선창으로 돌아온다.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선원과 관광객은 둥글게 원을 그려 손을 맞잡고 이살레이를 부르며 헤어진다. 식사를 포함해 승선료는 10만원이며 허니문 여행상품의 경우 상품가에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글ㆍ사진 전기환 여행작가

입력시간 2002/04/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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