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누가뛰나] 경기평택-경제전문가 VS 뚝심의 행정가 한판승부

장관출신 후보에 현 시장 치적 내세운 치열한 접전

경기 평택시는 기초자치단체 선거 사상 최초로 장관출신이 출마를 선언한데다 한때 자민련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식구’가 각각 민주당과 한나라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민선 2기 선거 때는 민주당과 자민련이 연합공천 한 결과 자민련 소속의 김선기(49) 현시장이 당선됐다. 또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지역구 두 곳을 모두 석권하는 등 경기지역에서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련 소속이었던 김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며 15대 국회의원(자민련)과 환경처 장관 등을 지낸 허남훈(65)씨는 민주당 후보로 시장에 도전한다.

이들 두 후보의 입당 문제로 경기지역에서는 비교적 후보가 늦게 결정됐다.

4월 6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 시장은 “현행 제도하에서 정당을 선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동안 지역 선후배와 많은 시민의 고견에 따라 입당을 결정했다”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시장은 또 “서해안 최대 항구로 발전할 평택항의 활성화와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재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상당한 ‘뚝심’으로 시정을 이끌어 온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지역의 여론이다.

허남훈씨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는 평택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 전문가가 시정을 끌어야 한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중앙 정부를 상대로 한 로비스트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씨는 40대인 지역 국회의원들의 젊음과 자신의 경륜을 조화해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허씨는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도전자’로 나서 김 시장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밖에 민주노동당 소속의 김용환(48)씨가 도전한다. 서울대 등에서 강사를 역임한 김씨는 ‘우리땅 미군기지 되찾기 평택시민모임’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지역에서 사회활동에 힘써 왔다.

상대 후보에 비해 열악한 조직을 갖고 있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김씨의 전략이다.

평택=송두영 사회부 기자

입력시간 2002/05/03 13:54


평택=송두영 사회부 dy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