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누가뛰나] 전남 광양시장-지역발전 앞세운 출사표 홍수

민주당 이성웅, 무소속 김옥현 시장 양강구도

상당수의 전남 광양지역 주민들은 이번 단체장 선거를 전ㆍ현 국회의원간의 대결양상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정철기 의원(광양ㆍ구례지구당) 측근으로 분류되는 후보에 맞서 김명규 전 의원측인 김옥현(68) 현 시장이 민주당 공천을 포기한 채 무소속 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선거에 나선 대목에서부터 비롯된다.

특히 김 시장은 그동안 출마에 대한 공식입장을 계속 유보, 지난 지방선거 때 현 지구당위원장인 정철기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인 악연(?)과 지난해 부인이 직원 인사청탁과 관련, 사법처리되는 불미스런 일로 불출마가 점쳐지기도 했던 터라 이런저런 이유로 김 시장의 무소속 돌풍여부에 인근 시ㆍ군까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 등록한 시장 후보는 5명으로 무소속 출마 예상자는 김 시장을 포함해 대략 3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민주당내 경선 경쟁은 일단 3파전으로 관측되는데 일찌감치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성웅(60) 광양만권발전연구원 연구소장에 맞서 김종대(52) 전남도의회 부의장과 안영칠(57)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상임감사가 도전장을 거세게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서용식(56) 시의원과 정채기(54) 지구당 상무위원 등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본선행 티켓을 잡기 위해 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한 대항마로는 김 시장과 이강사(62)전 광양군수와 김현옥(58)전 자민련지구당위원장 등이 인물로 승부할 경우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판단하며 본선을 향한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내에서 먼저 전남대 교수인 이성웅 소장은 정철기 의원과 함께 광양만권발전연구원을 창립, 5년째 광양만권 발전방향 제시와 정책제안 활동 등을 해 온 인물로 광양항 조기활성화, 배후지 개발, 광양만권 환경문제 등 현안을 누구보다도 잘 풀 수 있는 산업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학자적 양심과 교수로서의 철저한 공직윤리로 부패와 독선에 상처받은 광양시민들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김시장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김종대 도의회 부의장은 오랜 당 생활을 통한 당내 지지기반과 광양JC 회장 등 폭넓은 사회활동을 바탕으로 선거인단의 압도적 지지를 기대하며 하위직들이 시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안영칠 상임감사는 30년 야당생활을 통해 입증된 정치의리와 폭넓은 중앙인맥을 무기로 광양항 관련 국책사업을 가속화하고 무엇보다 시민에게 신뢰를 주는 시장의 본보기가 되겠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서용식 시의원은 소외된 지역 및 소외된 계층이 없는 진정한 시민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컨테이너부두 및 광양제철로 대표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복지정책에 큰 비중을 둘 것을 약속하고 있다.

정채기 상무위원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20년간 포스코 근무경력 및 광양환경운동연합 창설 등을 주요 이력으로 꼽으며 계획성 있고 효율적인 도시개발을 정책으로 세우고 있다.

무소속 후보군으로 김옥현 현 시장은 민선 1ㆍ2기 시장을 지내면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조기활성화 터전을 닦은 공적을 내세우며 광양의 미래가 달린 광양항 개발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신 외에는 적임자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강사 전 군수는 정통 내무관료 출신임을 내세우며 고향을 위한 봉사정신으로 나서고 있으며 김현옥 전 자민련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때 2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근거로 인물 중심의 선거가 치러질 경우 누구보다도 승산이 크다며 낙관하고 있다.

광양=양준호 사회부 기자

입력시간 2002/05/03 14:22


광양=양준호 사회부 jhy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