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누가뛰나] 대구 수성구청장-노풍 등에 업은 패기로 관록에 도전

한나라당 김규택 구청장 독주에 민주당 변화의 바람 기대

대구 수성구는 경륜의 현 구청장과 젊은 피와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수성구는 신정치 1번지로 불리지만 노풍이 전국을 강타하기전만 해도 관선 1회를 포함해 4선에 도전하는 김규택(66) 현구청장의 독주로 이번 구청장 선거가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노풍에 힘입어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기로 확정했고 시민단체 출신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노풍의 위력과 변화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 김 구청장은 민선구청장으로 재직한 7년간 대과없이 무난하게 구정을 이끌어 왔고 풍부한 행정경험 등을 내세워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민예총 정책실장, 국민회의 대구시지부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민주당 김충환(41)씨는 그동안 출마를 망설이다가 노무현 바람이 불자 출마를 확정했다.

노무현 의원 특별보좌역을 맡아온 김씨는 국민경선제로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대구가 민주당의 불모지이지만 선거운동기간중 노 의원의 지원이 가세하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 경실련 사무처장 출신의 민영창(46)씨도 최근 출마를 결심하고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씨는 대구지역 일부 시민단체가 결성한 대구지방선거시민연대의 추천을 받아 출마할 것을 고려중이다.

민씨는 “고인물은 썩기 마련으로 특정인이 장기 집권하면서 공무원들의 줄서기 등 병폐가 만연하고 있어 젊은피 수혈이 절실하다”며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시민운동가 출신이 복지사회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젊은 두 후보가 관록의 김 구청장을 이길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직 그리 많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선전할지, 노풍과 변화의 바람이 뜻밖의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정광진 사회부 기자

입력시간 2002/05/03 14:33


대구=정광진 사회부 kjche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