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클릭닉] 잘 멀고 많이 움직여라

“같은 양과 종류의 식사를 하는데 왜 저 친구는 살이 안 찌고 나는 왜 이렇게 살이 붙을까?”, “같이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나만 왜 이렇게 안 빠질까?”

이런 호소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번 호에는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보기로 하자. 이런 경우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지만 지난 호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기초대사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초대사량은 쉽게 말하자면 가만히 누워 있고 움직이지 않더라도 빠지는 열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초대사량이 높을수록 체중감량과 유지에 유리하다. 가만히 있어도 빠져나가는 열량이 높기 때문에 같은 열량의 음식을 먹어도 몸에 축적되는 에너지가 적어 비만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 몸에서 지방성분을 제외한 체중인 제지방량이 중요한데 제지방량이 많을수록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제지방 체중에는 여러 요소가 있는데 이중 특히 근육량이 중요하다.

근육질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같이 먹어도 몸에 지방축적이 덜 되어 비만조절에 유리하다. 기초대사를 조절하는 요인은 다양한데 키가 크고 마를수록,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 등의 카페인 섭취가 많을수록, 갑상선 질환 등 관련 호르몬의 분비가 많은 경우 기초대사가 더욱 활발해진다.

금식이나 식사량을 줄일수록, 영양부족의 상태일수록, 수면 등 활동량이 적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기초대사율이 낮아지게 된다. 이러한 기초대사율의 조절에는 유전적 요인도 상당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중감량과정에서 기초대사율의 감소를 막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 등의 카페인 섭취증가, 갑상선호르몬의 투여 등의 방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물론 굉장히 어리석은 방법이다. 기초대사량을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양이 얼마 되지 않아 효과적이지 못한데다 건강에도 큰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감량 과정에서 영양부족이 심하게 되면 제지방체중이 많이 빠지게 되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살이 쉽게 다시 찌는 체질이 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우선적으로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운동은 이러한 제지방체중의 감소를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운동은 지방의 연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체중감량과정에서 생기는 제지방 감소를 예방해 기초대사량을 유지해 주는데 도움을 준다. 두 번째로는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 영양소를 불균형하게 섭취할 경우 제지방 감소를 예방할 수는 없다.

일부에서는 어떤 특정식품을 위주로 한 다이어트 방법들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법들은 초기에는 영양소 부족으로 체중감량이 빨리 일어나지만 결국 빠지는 체중의 대부분은 제지방체중(주로 수분이나 근육)이어서 비만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점점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조금만 먹어도 금방 다시 찌는 현상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금방 살이 찌거나 빠지는 체질이더라도 적절한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누구나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 다음 호에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첫번째 방법으로 효과적인 살빼기 운동에 대해 소개하겠다.

오상우 일산백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입력시간 2002/05/03 18:56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