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다이아몬드, 크기보다 품격이다

커팅, 색상, 디자인 등 특성중시로 선택기준 변화, 유색제품도 인기

영원의 상징인 다이아몬드는 시대나 문화를 막론하고 가장 사랑 받는 결혼 예물이다. 강하다라는 뜻을 가진 ‘Adamas’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다이아몬드는 태고 적부터 다양한 믿음과 상징으로 해석돼 왔다. 어떤 광석보다도 견고하여 결혼의 굳은 언약을 상징할 뿐 아니라 다이아몬드의 네 가지 특성(컷팅, 색상, 투명도, 캐럿)으로 인해 제각각 달라지는 이 세상 하나 뿐인 고귀함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초월한 가치를 지닌 다이아몬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고급화 경향이다. 예전에는 다이아몬드의 크기가 예물의 수준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던 데 비해, 최근 들어서는 다이아몬드의 다른 특성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고품격’ 평가가 자리잡고 있다.

까르띠에 홍보실 김지숙 씨는 “크기가 작더라도 컷팅, 색상도, 투명도 등 다이아몬드의 기타 특성을 꼼꼼하게 따지는 안목이 중시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진주, 루비, 다이아몬드 등 풀 세트를 장만하기보다 다이아몬드 한 세트라도 좋은 제품을 고르려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디자인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다이아몬드 하면 대부분 무색의 투명한 제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핑크, 블루 등 유색 보석 제품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예물용=격식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이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쇼메 정은희 홍보실장은 “어느 의상에나 잘 매치되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도회적인 디자인이 큰 인기”라고 말했다.


■ 쇼메 - 왕가의 예물 제작한 유럽최고의 자존심

220여년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유럽 최고의 자존심 쇼메(CHAUMET)가 5월의 아름다운 신부들을 위해 준비한 웨딩 링 켈렉션은 오래도록 왕가의 예물을 제작해온 쇼메의 자부심을 잘 보여준다.

플륌(PLUME)은 깃털을 주제로 한 극도로 섬세하고 정교한 켈레션. 고도로 세련된 목걸이와 팔찌, 반지로 구성되어 있다. 매끈하고 간결한 매력적인 모양에 우아함을 더한 쇼메의 새로운 예물 라인이다.

이태리어로 ‘즐거움’이라는 의미를 지는 지오이아(GIOIA)는 화이트 골드와 옐로우 골드에 핑크, 노랑, 보라 등 유색 보석을 사용해 깜찍한 컬러가 눈에 쏙 들어온다. 디자인의 심플함과 미려한 색상이 조합돼 로맨틱한 느낌을 준다.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로 디자인된 이 컬렉션들은 솔리테어 링과 파베 세트링 두 가지 모델로 이루어졌으며, 다이아몬드의 크기와 컬러는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 VS1이상의 등급과 G칼라 이상의 다이아몬드를 사용한다.

쇼메가 프랑스 최고의 쥬얼리 하우스로 인정 받게 된 것은 나폴레옹 시대 황제와의 특별한 인연에서 비롯됐다. 청년 나폴레옹이 군인 장교이던 시절 배고픔과 추위에 지쳐 한 보석 상점 앞에 쓰러졌을 때 그를 발견해 따뜻하게 보살펴 목숨을 건져 준 은인이 바로 쇼메의 창시자인 마리 엔티엔트 니토다.

후에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그때의 일을 잊지 않고 니토에게 황제 대관식에 필요한 모든 장신구 제작을 의뢰해, 쇼메는 당대 왕실의 영화를 대변하는 전속 보석 세공사로 활약하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쇼메의 제품들은 복합적이면서도 정갈한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가장 프랑스적인 디자인으로 사랑 받고 있다.


■ 다미아니 - 클래식한 스타일의 고전주의 지향

다미아니의 십자가 시리즈인 벨 에포크 컬렉션(Belle Epoque Collection)은 베스트 셀러 아이템의 하나. 18K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 등의 유색 보석이 세팅돼 있어 귀여우면서도 화려하다.

심플하거나 화려한 의상 어디에도 잘 어울린다. 이 제품은 특히 십자가 안의 팬던트가 분리된다는 것이 특징. 그 동안 국내에서는 목걸이와 반지 제품만 출시됐다가 최근 들어 목걸이, 팔찌, 귀걸이, 반지 한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홀 컬렉션(Hole Collection)은 골프공이 홀 안에 들어가는 짜릿한 순간을 재미있게 표현한 제품이다. 원형의 베젤 안에 세팅돼 있는 보석들이 작은 미동에도 제각각 움직이도록 디자인되어 있어 경쾌한 소리와 느낌을 전달한다. 홀이라는 명칭에 따라 모든 제품들이 둥근 느낌으로 표현됐다.

팔찌, 반지가 한 세트.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팔찌, 반지와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와 루비가 가미된 팔찌 세트가 있다.

다미아니는 고전주의 지향하는 이탈리아의 보석 브랜드. 1924년 이탈리아 북쪽도시 발렌자에 엔리꼬 그라시 다미아니가 작은 보석 상점을 열면서 역사를 시작했다. 다미아니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클래식한 스타일로 소수의 명작으로 발돋움했다.

영화배우 브래드피트가 결혼식때 그의 소중한 아내 제니퍼 애니스톤에게 사랑의 선약으로 건냈던 예물이 바로 다미아니의 명품 보석들이었다.


■ 카르띠에 - 전통과 현대 조화시킨 세련미

까르띠에의 고전적인 미를 표출하는 1895 반지. 1895년 까르띠에식 프롱에서 영감을 받은 모델로 은은한 멋을 자랑한다. 중앙에 위치한 다이아몬드가 플래티넘으로 된 4개의 발로 고정돼 있어 반지의 우아함과 다이아몬드 자체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플래티넘을 이용한 예물 반지 셋팅 기법은 19세기 말 까르띠에가 보석세공에 처음 도입, 요즈음 예물반지에 가장 많이 쓰는 이상적인 방법이 됐다.

단순하면서도 고고한 미를 지닌 독특한 디자인의 트리니티 링(Trinity ring)은 삼색 밴드의 화사함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삼색골드는 결혼 약속의 상징으로써 1924년 프랑스의 위대한 작가인 쟝 꼭또에 의해 절대적 사랑의 표현이 됐다. 그레이 골드(우정), 옐로 골드(정조), 핑크 골드(사랑)가 조화된 감각의 여성스러움을 표현한다.

1847년 이후 최고급 주얼리를 만들어온 까르띠에는 독특하고 창조적인 스타일과 원석의 아름다움으로 명성이 높다. 까르띠에 특유의 세련미의 비밀은 보이지 않는 곳도 눈에 보이는 곳 만큼 가치가 있음을 염두에 두고 정성을 기울이는 세심한 장인 정신에 있다.

유럽 15개의 왕실을 비롯해 품격 높은 고객들의 두터운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는 이유다. 영국의 에드워드 7세는 까르띠에를 “보석상의 왕이요, 왕의 보석상”이라 칭송하기도 했다.


■ 다이아몬드 고르는 4가지 기준(4C)

다이아몬드는 흔히 4C라 불리는 4가지 기준, 즉 컷(Cut) 색상(Color) 투명도(Clarity) 캐럿(Carat)으로 판단한다. 감정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ㆍCut -컷(Cut)은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을 만들어 낸다. 컷팅되지 않은 다이아몬드의 원석은 불투명하고 전혀 반짝이지 않는다. 다이아몬드는 이상적인 각도와 비율에 따라 컷팅 되었을 때만 찬란하게 빛난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컷에 가까울수록 그만큼 더 많은 다이아몬드 원석이 깎여 나갔다는 뜻이라는 것. 따라서 컷이 좋을수록 다이아몬드는 그만큼 더 값진 것이다.

ㆍColor -색상(Color)은 다이아몬드의 가치 기준이 되는 4개의 특성 중 하나이다. 다이아몬드의 색상이 흴수록 더 값지고 귀한 다이아몬드이다. 색상 등급은 무색 보석을 뜻하는 ‘D’에서 시작하여 알파벳 순으로 점점 내려가는데, 알파벳 단계가 떨어질수록 대부분의 다이아몬드가 띄고 있는 황색 또는 갈색이 점점 더 짚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ㆍClarity -투명도(Clarity)는 다이아몬드가 함유하고 있는 내포물의 크기와 수를 말해주는 것이다. 10배 현미경을 통해서 보았을 때 내포물이 발견되지 않으면 최상의 투명도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국제 투명도 등급은 다이아몬드의 투명도를 최상급인 IF에서 13까지로 분류한다.

ㆍCarat -다이아몬드의 중량은 캐럿(Carat)으로 측정된다. 1캐럿은 약 0.20그램이다. 다이아몬드의 중량은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객관화된 기준이다.

배현정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2/05/10 12:01


배현정 주간한국부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