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의원 방북…김정일 만나나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이 방북한다.

박 위원장은 5월 5일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초청을 받은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진의 한 사람으로 11~14일 북한을 방문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구체적인 면담인사와 일정 등을 협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박 위원장의 방북은 비록 민간재단 이사진의 한명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남북 분단 이후 체제경쟁을 벌이며 한국 현대사를 풍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 두 사람의 자식들이 만나게 되는 셈이다.

박 위원장은 이번 방북에 대해 “정치적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국미래연합의 창당과 관련,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지못하는데 따른 타개책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않다.

또 박 위원장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남한의 대선 주자들을 향해 ‘북한 카드’를 적절히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입력시간 2002/05/10 16:04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