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昌의 전쟁] 경기·인천 판세 가를 최대 격전지, 아직은 관망세

전국 민심 그대로 대변, 부동표 많아 후보들 속앓이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대선의 승부를 판가름할 최대 격전지다. 유권자들의 성향이 여·야는 물론 보·혁 모두 고르게 분포돼 있는데다 전국 유권자의 24.6%가 밀집 돼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각 언론기관의 여론 조사 결과, 전국의 지지율 분포가 경기 ·인천의 지지율과 거의 비슷한 수치로 나타나 이 지역 유권자의 민심은 결국 전국의 민심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13지방선거에 적용할 유권자 수를 집계한 결과 경기는 677만7,434명, 인천 181만2,121명으로 서울 유권자 769만2,689명에 비해 90여만 명 가량 많다. 역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성향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던 유권자들의 원적 역시 토박이와 영·호남, 충청 등 전국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그러나 경기, 인천 지역의 대선 열기는 아직 달아오르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후보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의 중도사퇴와 후보 경선중인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의 독주체체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사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경기지역에서 감지된 유권자들의 반응은 "일단 지켜 보겠다"는 것이다. 타 지역에 비해 부동표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 지역 유권자들은 일단 지방선거의 결과를 보고 대선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이 같은 유권자들의 성향을 정확히 분석하고,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료는 "유권자가 특정 당 또는 후보를 '골수'로 지지하지 않는 한 지방선거의 결과를 보고 대선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방선거의 여세를 몰아 대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경기 출신 한나라당의 한 의원 역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대선 승부가 결판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현 정권의 실정을 잘 알기 때문에 양대 선거에서 우리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호 밝혔다.

경기도에 비해 인천의 민심은 사뭇 다르다. 지역 여론 주도층은 인천국제공항, 송도신도시 개발 등 굵직한 국책사없이 진행중인 만쿰 어느 후보가 지역발전에 적합한가에 따라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희대 송병록(48·정치학)교수는 "노무현 이회창 후보로 압축될 올 대선에서는 후보의 셩향이 분명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비교적 쉽게 지지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보낸 30~40대와 수도권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차기 대통령이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 송두영 사회부기자

입력시간 2002/05/13 14:01


수원 송두영 사회부 dy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