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대담,복고, 그리고 패션리더 - 선글라스

테 없는 사각디자인과 옅은색 선글라스가 유행 선도, 젊은 층의 필수 소품

‘화려하고 투명하고 크게’

선글라스가 패셔너블해졌다. 얼굴의 절반을 덮는 큼직한 사각형의 대형 선글라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가 하면 보석으로 장식된 로맨틱한 선글라스도 붐을 일으키고 있다.

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적 측면 보다는 패션 액세서리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복고’ ‘화려함’ ‘스포티’ 같은 패션 트렌드가 고스란히 선글라스의 유행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선글라스하면 떠오르던 짙은 검정색 위주의 뿔테 선글라스는 이젠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특히 올해는 대담한 사각 디자인의 커다란 선글라스가 인기다. 90년대 눈을 겨우 가릴 정도로 작아졌던 선글라스 사이즈는 올해 패션계 화두인 복고 스타일이 유행 바람을 일으키면서 다시 커졌다. 테니스 등 격렬한 활동을 동반하는 스포츠를 즐길 때나 사용하던 스포츠 라인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셀린느 등의 명품 브랜드들이 비행 조종사가 즐겨 쓰는 보잉 스타일이나 스키 고글풍인 고글 스타일을 속속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셀린느 홍보팀 임지영씨는 “얼굴을 감싸는 듯한 커다란 사이즈에 눈동자가 살짝 비칠 정도의 투명한 스타일”을 올해 최고 유행 디자인으로 꼽았다.

렌즈의 색상은 더욱 다양해지고 투명해진 것이 특징. 보라, 오렌지, 녹색, 핑크 등 밝은 파스텔 색상 렌즈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렌즈 윗부분은 색이 짙고 아랫부분으로 내려 올수록 색이 흐려지는 ‘그라데이션(gradation)’ 선글라스는 패션 리더들의 필수 소품이 됐다.

선글라스의 테는 더 가볍고 날렵해졌다. 다리 부분을 아주 가늘게 만들어 모던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광택 있는 메탈이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렌즈를 감싸는 프레임은 얼굴의 반 이상을 편안하게 감싸는 형태가 대거 선보였다. 명품 선글라스의 가격은 백화점 기준 20~50만원. 최고급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키셀스타인코드의 경우 70만원 선을 넘는다.

■ 키셀스타인 코드(Kielselstain-cord)

Kielselstain-cord Tumer

세계적인 보석 디자이너 키셀스타인 코드의 아이웨어 컬렉션. 과감한 사각 프레임의 랩 스타일로 세련되면서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안면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커브 스타일로 착용감이 뛰어나다. 티타늄 소재의 테와 옅은 투톤의 그라이데이션 렌즈가 경쾌한 조화를 이룬다.

Kielselstain-cord Gladheator

무테 라인으로 사각의 안구와 달걀형이 혼합된 프레임이 매우 독특한 느낌을 준다. 악어 문양을 섬세한 조각 세공으로 다리에 새겨넣었다. 심플한 디자인과 화려한 렌즈 컬러 등 개성을 추구하는 첨단 유행의 대표적 트렌드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 셀린느(Celine)

Celine 1515

우아한 곡선미가 느껴지는 상반기 히트 아이템.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뿔테 스타일. 아래로 갈수록 색상이 옅어지도록 그라데이션 효과를 집어넣어 신비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어떤 얼굴형에도 잘 어울리는 타원형의 프레임 라인이 돋보인다.

Celine 1047

스퀘어 스타일의 무테 컬러가 산뜻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핑크와 터키 블루, 오렌지 등 올 여름 유행 컬러로 표현된 도회적 느낌이 매력 포인트다. 렌즈와 다리가 연결되는 부분에 장식된 블라종 로고가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Celine 1039

파스텔톤의 색상이 직사각형 안구에서부터 넓은 다리 부분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선글라스. 화사한 투명 프레임이 눈길을 끈다. 절제된 직사각형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 에스카다(ESCADA)

ESCADA E1208

올 여름 유행 패턴인 스모그 그라데이션 렌즈와 로고 모양의 화려한 보석 장식이 세련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섬세하게 세팅되어 있는 보석 장식이 주는 액세서리 효과 또한 뛰어나다.

ESCADA E1198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과 엘레강스한 다리 디자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모델. 화려한 다리 장식은 머리에 얹어 헤어 밴드로 사용하면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 조르지오 아르마니

GA1537B

미러 렌즈의 차가운 느낌과 핑크 브라운의 따뜻함이 어우러져 여성스러우면서도 신비스럽다. 촘촘하게 박힌 작은 지르코늄 장식이 특징이다.

GA1530

안구폭이 넓고 끝선이 약간 올라가 있어 남성에게 더욱 적합한 스타일이다. 얇은 아세테이트로 된 다리는 도톰한 봉으로 처리되어 착용감이 우수하다.


■ 불가리(BVLGARI)

BV825

체크무늬 패턴을 활용한 디자인이 화려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살짝 드러나는 빗살무늬가 시선을 끈다. 불가리의 대담한 로고 장식이 포인트다.

BV521

일반 모델에 비해 다리 선을 좁혀 부드러운 선을 표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뿔 소재를 가미해 독특함 느낌을 연출한다.


■ 선글라스 관리법

선글라스를 한 손으로 만지는 경우 테의 모양이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양손을 사용해 잡도록 해야 한다. 또 렌즈를 닦을 때는 반드시 안경 닦는 천을 사용해야 렌즈에 흠집이 나는 것이 방지할 수 있다. 선글라스를 세척할 때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 담가 가볍게 흔들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해변가에 다녀온 후에는 맑은 물을 사용해 즉시 세척해야 녹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선글라스를 바닥에 내려놓을 때는 렌즈와 바닥과의 마찰을 피하도록 렌즈가 수평으로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렌즈를 아래쪽을 향하게 해서 케이스에 보관한다.

■ 선글라스의 색상 선택 기준

ㆍ미러(Mirror) 계열

최근 큰 붐을 일으키고 있는 미러 렌즈는 그 동안 주로 스포츠용으로 사용됐다. 특히 빛의 강도나 기후의 변화에 따라 렌즈 색깔과 밀도가 자동으로 바뀌는 앰버매틱 렌즈가 인기다. 렌즈 표면을 거울처럼 코팅해 스키, 테니스 등 스피드를 요하는 스포츠나 등산ㆍ사냥 등을 할 때 이용하면 좋다.

ㆍ회색 계열

회색은 어느 색깔의 의복이나 머리색, 피부색에도 잘 어울린다. 회색 렌즈와 잘 조화되는 안경테의 색깔은 금속테의 경우 하얀색, 플라스틱테는 푸른 계열의 차가운 색이다. 물체의 서로 다른 색조를 구분하는데 적합하다.

ㆍ갈색 계열

안개가 끼고 흐린 날에는 갈색의 선글라스가 적당하다. 동양인의 갈색 피부에 잘 맞는 색이기도 하다. 눈자위를 부드럽게 따뜻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노란 색깔의 금속테나 노랑, 자주색 계통의 플라스틱테와 잘 어울린다.

ㆍ파란색 계열

시원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에 쓰면 제격이다. 반면 차가운 인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ㆍ녹색 계열

가시 광선의 파란색과 빨간 색 파장을 흡수하여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하지만 미용적으로 배색이 어려운 색이란 점이 흠이다. 농도를 잘못 택하면 눈자위가 강조되어 보일 수 있다.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알맞다.

ㆍ노란색 계열

원거리 경치를 즐기는 데 좋다. 사격용, 스키용 그리고 안개 낀 길에서의 드라이브용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원색 계통의 색조라 오랜 기간 착용하면 눈의 피로를 가져올 수 있다. 눈부심을 막는 효과도 약하다.

ㆍ오렌지 계열

오렌지 렌즈는 눈 주위를 예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노란색과 마찬가지로 원색에 가까운 붉은 계열은 농도가 진하면 생리적으로 자극이 가해지고 그에 따라 눈에 피로를 주기 쉽다.

배현정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2/05/17 11:46


배현정 주간한국부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