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러시아, 상생의 시대 활짝

나토 외무장관 회의서 '나토·러의회' 창설 합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가 냉전의 대치 관계를 청산하고 새 역사를 열었다. 양측은 공동 의사결정기구를 창설키로 합의함으로써 나토가 범유럽, 나아가 중앙아시아까지 아우를 수 있는 안보군사기구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나토는 5월 15, 16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나토-러시아 회의’ 창설에 합의했고 발트해 3국 등 구 동구 공산권 국가들의 추가회원 가입, 유럽 회원국의 군비 투자 등을 논의했다.

나토-러시아 회의 창설을 위한 협정은 28일 로마에서 열리는 나토-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서명 되며 나토 추가 가입국은 11월로 계획된 프라하의 나토 정상회담에서 최종 결정된다.

나토의 존재 이유가 구 소련 및 동구 공산권의 봉쇄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합의는 역사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토는 이번 회의를 창설함으로써 테러퇴치, 무기확산방지, 지역분쟁해결, 평화유지활동 등 주요분야의 최고 의사결정 과정에 러시아를 참여토록 했다. 그러나 나토와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대립할 경우 러시아를 배제한 채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했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해 3국과 불가리아, 루마니아등 동구권 9개국이 나토 가입을 신청했고 크로아티아가 이번에 회원 가입 신청을 정식으로 냈다. 헝가리 등 동구 3개국은 이미 1999년 나토 회원국이 됐다.

가입 신청 10개국이 모두 받아들여지면 나토 회원국은 현재 19개국에서 29개국으로 늘어난다. 나토는 이미 모든 민주국가에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이 신청국들의 회원 가입은 시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나토 회원국은 장기적으로 우크라니아 등 중앙아시아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입력시간 2002/05/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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