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향기로운 삶이 아름답다

상큼한 꽃내음의 플로럴 계절 인기, 기능성 제품이 시장 주도

상쾌한 향이 그리워지는 때다. 노출과 땀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향수사용이 늘고 있다. 여름에 어울리는 향수는 단연 여성다운 꽃 향기가 상큼한 플로럴 계열이 꼽힌다.

오리엔탈 계열의 강한 향에서 벗어나 가볍고 신선한 향이 사랑을 받고 있다. 랑콤 홍보실의 이현선씨는 “날이 따뜻해질수록 시원한 청량감을 줄 수 있는 플로럴 향이 단연 인기”라고 말했다.

올 여름 향수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기능성 향수의 등장이다. 기분 전환을 도와주는 아로마 기능 향수나 보습 성분을 첨가한 바디미스트, 바디로션 등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또한 남성들의 향수 사용이 증가하면서 기존 여성 향수에 맞춰 남성용 제품을 출시하거나 동시에 커플 향수로 선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대를 위한 향수, 30대를 위한 향수 등 특정 대상을 고려해 그들의 기호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향수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랄프 로렌 등의 유명 향수를 수입 판매하는 로레알코리아의 이화수 대리는 “연령별ㆍ성별 기호를 고려한 기능성 제품의 급성장이 올 여름의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향수는 같은 종류라 해도 뿌리는 사람마다 다른 고유한 향기를 발현하기 때문에 “유행이나 특정 인기 제품을 찾기보다 직접 발라보고 자신의 감성에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샤넬

  • No.5

  •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가브리엘 샤넬이 1921년 세상에 선보인 향수의 명품. “잠옷 대신 샤넬 No.5를 입고 자요”라는 마릴린 먼로의 일화로 더욱 유명해진 이 향수는 전세계 멋쟁이 숙녀치고 한 번 뿌려보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전설적인 제품이다.

    단일 식물에서 느낄 수 있는 꽃 고유 향이 아닌 80여 개의 성분을 조합한 ‘추상’적인 꽃 향을 이상적으로 구현했다. 쟈스민과 오월의 장미, 백단향 등이 어우러진 상큼한 향기가 매혹적이다.

  • 코코 마드모아젤
    신선한 플로럴향의 ‘코코 마드모아젤’은 모던하고 동양적인 느낌을 강조한 감각적인 면을 갖고 있다. 섹시하면서도 편안한 매력을 발산한다.


    ■ 랑콤

  • 미라끌

  • ‘기적’을 뜻하는 ‘미라끌’ 향수는 25~35세의 외향적이고 현대적인 여성에게 잘 어울린다. 싱그러운 프리지아 꽃 향기에 쟈스민, 생강, 후추 등의 톡 쏘는 듯한 자극적인 향이 절묘하게 조화됐다.

    남성용 향수인 ‘미라끌 옴므’는 태양이 떠오를 때의 강렬함을 연상하게 하는 신선한 우디 향이 특징이다. 도시적이고 현대적이며 긍정적인 삶의 시각을 가진 남성을 위한 향수이다.

  • 오 위

  • 후레쉬한 과일향과 꽃향이 어우러진 지극히 현대적인 이미지의 향수이다. 사과, 배, 파인애플의 상큼함과 결빙된 사향이 조합돼 여성스러우면서도 관능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 조르지오 아르마니

  • 엠포리오 아르마니 화이트

  • 화이트 머스크와 감각적인 진저향이 경쾌한 커플 향수다. 순백의 보틀과 패키지가 가볍고 고급스러우며 에너지 넘치는 신선한 향이 세련됐다.

  • 아쿠아 디 지오

  •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지상의 파라다이스 시칠리아 섬 해변의 자유를 담은 아쿠아 디 지오. 자유와 열정, 파도의 리듬에 실려 움직이는 공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지중해 바다 향을 함유하고 있다. 여성용 ‘아쿠아 디 지오’와 남성용 ‘아쿠아 디 지오 뿌르 옴므’가 커플을 이룬다.


    ■ 엘리자베스 아덴

  • 그린 티

  • 감성을 자극하고 영혼을 깨우는 활력소가 될 ‘그린 티’는 아로마 효과의 차잎과 허브, 시트러스 향이 기분을 맑고 상쾌하게 해준다. 스트레스와 공해로 얼룩진 현대인의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기능성 향수다.

  • 선 플로워

  • 해변가를 감싸고 도는 부드러운 바람을 연상시키는 상쾌한 여름 향수다. 과일향과 꽃향이 조화를 이뤄 무겁지 않고 산뜻하다. 야외나 사교적인 모임에서 사용하면 밝은 햇살 아래의 해바라기처럼 친근하고 밝은 느낌을 줄 수 있다.


    ■ 향수의 종류와 구분

    향수는 알코올에 대한 향료의 비율(부향율)에 따라 퍼퓸(Perfume), 오드퍼품(Eau de Perfume), 오드뚜왈렛(Eau de Toillette), 오드코롱(Eau de cologne)으로 구분된다.

    퍼퓸은 부향율 10~25%의 향수로 한 번 뿌리면 6~7시간 향이 지속되는 가장 강렬한 향수이고, 오드퍼퓸은 부향율 9~12%로 퍼퓸에 가까운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는 타입이다. 오드퍼퓸과 함께 가장 널리 쓰이느 오드뚜왈렛은 부향율 5~8%로 2~4시간 정도 향이 지속된다.

    2~7%의 향료를 함유하고 있는 오드코롱은 스킨 로션과 같이 가벼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어 향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사용하기에 알맞다.

    ■ 향의 5가지 타입

    - 시트러스계 : 후레쉬한 이미지를 주는 부담 없이 산뜻한 향이다. 감귤향으로 알려져 있다.
    - 플로럴계 : 우아하고 여성스런 느낌의 향이다.
    - 우디계 : 싱그러운 초원을 연상시키는 젊음의 향이다.
    - 오리엔탈계 : 로맨틱한 이미지의 향으로 신비한 느낌을 줘 주로 30~40대가 애용하는 타입이다.
    - 사향계: 천연동물성 향료로 향이 무겁고 잔잔한 편이다. 남성용 향수에 많이 사용된다.

    ■ 향수 고르는 법

    향수는 그날의 날씨, 분위기, 계절에 따라서도 제각각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때문에 향수를 사용할 때는 적당한 선택 요령이 필요하다. 향수를 구입할 때는 병 입구에 코를 대고 향을 맡으면 코가 마비되어 3~4종 이상 구별이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용기에서 직접 향을 맡는 것은 자신의 피부에 직접 닿았을 때와 향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손목 등 피부에 한 두 방울 발라 알코올이 증발한 뒤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향수를 바르는 곳은 옷의 숨겨진 부분인 가슴 안감, 칼라 밑 등이나 귀밑, 목덜미, 손목 부위 피부에 직접 뿌리는 것이 좋다. 특히 귀 밑은 체온이 낮은 곳이지만 사람들의 코와 가까운 만큼 상대방에게 냄새를 강하게 전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치마단 등 아래부분에 바르면 아래에서 위로 전해지는 향기의 속성상 잔잔한 향기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흰색 옷이나 실크 옷은 얼룩이 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향수를 보관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향수 역시 다른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몇 년 이상 보관하는 경우 색과 향이 변할 수 있으므로 개봉 후에는 가능한 빨리 사용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풍기는 향이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외출 시에는 최소 20~30분전에 미리 뿌려 은은한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력적인 향수 사용의 비결이다.

    배현정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2/05/27 15:06


    배현정 주간한국부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