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설린 "플레이보이가 나 찍었어"

플레이보이 닷컴에 동양인 최초 사이버걸로 입성

전국민의 시선이 월드컵 개막에 쏠려 있던 5월 31일. 국내 성인업계에는 대형 누드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작은 사건’ 하나가 있었다.

헤어 디자이너 출신의 경력 5개월 신참 누드모델 주하설린(19)이 세계적 성인 포털인 플레이보이 닷컴(www.playboy.com)에 동양인 최초의 사이버걸 신분으로 당당히 입성,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주하설린은 ‘순수 국내파 누드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미 세계적 명성을 얻은 ‘노랑나비’ 이승희나 나타샤 리 등 ‘해외파 누드모델’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누드모델로는 너무 얌전하다 싶을 만큼 아담한, 동양인 특유의 바디라인과 외모가 오히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새삼 확인해준 ‘쾌거(?)’였기 때문이다.


동양적 몸매ㆍ외모가 최대 경쟁력

3월 우리나라를 찾은 플레이보이 닷컴 로렌스 사장도 그녀를 만난 자리에서 ‘완벽한 선택’(Perfect Choice)이란 찬사를 연발하며 주양에 대한 미국 시장의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향후 세계 무대에서의 활동이 많아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때문에 이번 플레이보이 닷컴 입성을 계기로 그녀의 오프라인 진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특히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대변한다는 ‘플레이보이’ 진출이 성사될 경우 제 2의 노랑나비 열풍이 미국 본토를 강타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동양계 누드모델의 약진세가 두드러진 만큼 현실화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

현재 플레이보이 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주양의 누드 이미지는 컬러와 흑백 포함해 모두 20여장. 하반신 의상을 걸친 채 가슴을 노출한 ‘얌전한’ 세미 누드 외에도 욕실 등을 배경으로 한 전라 이미지 5~6장이 포함되는 등 과감한 포즈로 구성돼 있어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이와는 별도로 세계의 플레이보이(World of Playboy) 코너에선 그녀와의 인터뷰 기사를 함께 싣는 등 신인 모델에게는 파격적이랄 만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주하설린의 영어식 이름인 헤이슬린 주(Hacelyn Joo)로 소개된 그녀는 인터뷰 기사를 통해 사이버걸로 선발된 데 대한 소감과 각오,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담담하게 밝히고 있다.


플레이보이지 표지모델에 도전하겠다

사이버클럽 내 특집 코너인 해외편(Foreign Body)에 실린 주하설린의 누드 이미지와 관련 인터뷰 기사 등은 6~8 달러의 정보 이용료를 지불해야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플레이보이 닷컴에 입성함으로써 세계적 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그녀는 “이제야 자신의 몫을 해낸 듯 싶어 뿌듯하다”며 “내친 김에 플레이보이 커버 모델인 플레이 메이트에 도전할 것”이라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플레이보이 닷컴 입성에 이어 7월에는 일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 플레이보이의 초청으로 다음 달 21일 플레이보이샵 오프닝 행사에 사이버걸로 공식 참석할 예정. 이후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심스레 일본 진출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해외 진출의 물꼬가 터지긴 했지만 당분간은 좀더 국내 활동에 고삐를 조일 계획이다. 데뷔와 함께 서비스됐던 ‘나인 하프 위크’ 패러디편에 이어 동영상 2탄이 이 달 초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특히 동영상 2탄은 데뷔작과는 달리 인터넷 채팅을 소재로 한 미니 드라마 형식을 취하고 있어 그녀의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가 더해졌다는 평가다. 동영상의 기세를 몰아 하이텔에서는 그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인터넷 영화도 제작, 서비스할 계획이다.

누드 이미지 및 동영상, 메이킹 필름 등 관련 콘텐츠는 플레이보이 국내 독점 사이트인 플레이보이온라인(www.playboyonline.co.kr)을 통해 월정액 2만원에 유료 서비스되고 있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순수 누드모델로 세계의 벽을 넘은 그녀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주목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주하설린은 누구
   
주하설린은 누드모델이 되기 전 평범한 헤어 디자이너였다. 1월 플레이보이 사이버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하기 직전까지 그녀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3년 경력차 스태프였다.

착실히 헤어 디자이너 경력을 쌓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누드모델이 되겠다고 나선 건 순전히 ‘끼’ 와 ‘자신감’이 넘쳤기 때문. 사이버걸로 뽑히면 <플레이보이> 커버 모델로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조건도 그녀로 하여금 선뜻 가위를 놓게 만든 이유였다.

36_24_35의 단아한 몸매에 165㎝, 47㎏으로 동양적 외모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김수희의 모창이 특기일 만큼 노래에 자신 있는 신세대로 전직 헤어 디자이너답게 메이크업과 코디 감각도 뛰어나다.

전남 강진 출신으로 4남매 중 장녀. 스스로 꼽는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는 볼륨 있는 가슴이다.


플레이보이 사이버걸이란

플레이보이 사이버걸이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누드모델과는 별도로 플레이보이 닷컴 홈페이지(www.playboy.com)를 통해서만 활동하는 누드모델이다. 사이버걸만을 위한 전용 사이버클럽이 홈페이지 내 별도 서비스될 만큼 오프라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동안 사이버걸은 미국 내 모델들만을 대상으로 선발돼 왔으나 1월 KTH(옛 한통하이텔)를 통해 국내에 플레이보이 닷컴 콘텐츠가 온라인 서비스되면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을 대상으로 선발대회가 열렸다.

당시 최종 선발된 사이버걸에게는 ‘플레이보이’ 커버 모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등 파격적인 조건이 부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플레이보이가 인정하는 공식 사이버걸 선발대회는 우리나라와 독일 두 나라에서만 열리고 있다.

 

 

임영준 일간스포츠 사회부기자

입력시간 2002/06/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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