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자원봉사동호회 '별을 가꾸는 사람들'

나누면 행복해져요

1999년 창설된‘별을 가꾸는 사람들’(이하 별가사ㆍhttp://cafe.daum.net/kim8801)은 전국적인 규모의 자원봉사 동호회로 소외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들은 꽃동네를 비롯한 여러 장애재활원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할 뿐만 아니라 백혈병 환자, 소년소녀 가장에 대한 후원활동도 벌이고 있다. 서울지역 회원만도 6,000명에 이르는 별가사는 전국 지역별 모임을 따로 운영하며 회원 모두가 헌혈운동에 앞장서서 참여하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주 우리의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떠나는 별가사 사람들을 따라가 보자.


전국 11개지역서 정기적인 봉사활동

별가사는 서울, 광주, 부산을 비롯해 약 11개의 지역별 모임이 조직되어 있다. 이들은 미리 정해진 봉사계획에 맞춰 정기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각 지역에 속한 재활원과 꽃동네 등이 별가사 회원들의 봉사활동 장소이다. 회원들 대부분이 직장인인 관계로 봉사는 매주 일요일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밖에 다른 봉사활동은 주중에도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별가사는 전국적인 모임인 만큼 체계적으로 조직되어 있다. 이들이 활동하는 곳이 주로 환자들을 많이 돌보아야 하는 곳이기에 인원배치와 선별에도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 하며 봉사 장소와 회원들간의 적절한 통제도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각 봉사지에는 팀장과 부팀장을 배치해 관리하고 있으며 동호회내의 연장자들을 고문진으로 임명해 운영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얻고 있다. 또한 동호회 운영팀은 기획, 총무, 회계 등의 분야로 나눠져 있으며 봉사지 선정과 각종 행사 계획 등을 총괄하고 있다.

매주 지역별 봉사가 끝나는 날이면 별가사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많은 회원들의 후기들이 올라온다. 재활원 식당에서 하루종일 설거지를 하면서도 마냥 즐겁고 힘든 줄 몰랐다는 어느 고등학생의 이야기부터 비록 몸을 혼자 가누지 못하는 장애아가 자신이 먹여주는 밥을 너무 잘 먹어 정말 고마웠다는 어느 여성회원의 기쁨 어린 후기까지.

이 모두가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는 게 봉사라고 여기는 별가사 회원들의 소박한 생각 속에서 나오는 이웃사랑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별가사는 특별한 봉사도 벌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매주 서울 안암동 고려대병원에서 열리고 있는 백혈병 아동교육이다.

이 교육은 장기간의 투병생활과 입원으로 인해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백혈병 아동들을 위한 교육으로 회원들과 아동들의 1 대 1만남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대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별가사 회원들이 백혈병 아동들에게 국어와 수학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공부를 함께 도와주고 있으며 참가한 아동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백혈병 아동교육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수정(대학생. 22)씨는 무엇보다 꾸준하고 장기적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백혈병 아동들이 특수한 상황인 만큼 반복학습이 가장 효과적이며 좀처럼 마음을 잘 열지 않는 그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진정한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별가사는 백혈병 아동을 위해 동전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지금까지 두 명의 어린이에게 각각 1,000만원과 400만원의 후원금을 지급할 정도로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후원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은 별가사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덕분인지 건강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도 게시판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독거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경제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많은 활동에 힘쓰고 있다.


나누면 두배가 되는 것

별가사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은호씨는 남을 돕는 즐거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봉사를 한다는 생각보단 나보다 좀 불편한 분들한테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준다는 생각에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절로 흥이 납니다.

내가 가진 것 하나를 나누었을 때 그것이 반이 되거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개가 되고 두개 이상의 가치가 된다는 점을 봉사를 하면서 느끼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그것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은 없다고 봅니다.”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별가사의 회원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봉사를 특별한 활동이 아닌 일상의 삶으로 여길 수 있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다른 봉사모임
   
* 도움을 주는 사람들 (www.befreiend.co.kr)

* 꽃들에게 희망을 (http://www.hftf.or.kr)

* 행동하는 양심-순수 자원봉사자 모임 (http://cafe.daum.net/ACTIONSLOVE)

* 양지모임-사회복지시설 방문 및 후원 (www.freechal.com 초기 화면에서 ‘양지모임’입력)

* 한국 청소년 자원봉사센터 (http://www.youthvol.net 02-2188-8889)

* 전국 소년소녀 가장돕기 시민연합 (skyangel.or.kr/ 02-966-2583)

 

 

강윤화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2002/06/28 14:46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