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경식 한나라당 대선기획단장

"盧 사생활 문제 곧 공개하겠다"

한나라당의 대선기획단장인 신경식(64) 의원은 “노무현 후보의 경제적인 부분과 사생활에 관련된 검증 자료를 갖고 있다. 확인 작업을 거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신경식 대선기획단장은 7월 10일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이회창 후보는 5년 여간의 검증 절차를 통해 더 이상 드러날 약점이 없어 안정적으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며 “정몽준 박근혜 JP 이인제의 4자 연대가 만들어지더라도 노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이 후보의 승리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가)틀림 없다는 분위기가 일면서 8ㆍ8재보선에 낙천시키기 아까운 후보들이 몰리고 있다”며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낙승을 예상했다.

신의원은 그러나 “6ㆍ13지방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에 후유증이 발생해 이번 재보선에서는 중앙당에서 후보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보선에 인물 몰려 ‘즐거운 비명’

-8ㆍ8재보선 대책은 어떻습니까?

“우리 당은 대선 후보, 당대표 모두가 재보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방 선거 때 상향식 공천으로 후보를 선정했는데 다소 후유증이 있었습니다.

많은 후보가 경합하다 보니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협조가 안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해당 도지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당직자들이 심사해 결정할 것입니다.”


-공천 후보 인물난은 겪고 있지 않으십니까?

“6ㆍ13지방선거 압승 여파, 그리고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이 틀림없다는 여론 때문인지 낙천시키기 아까운 후보들이 선거구마다 십여 명씩 몰리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이 분명합니다.”


-대선까지 5개월 동안 이 후보에게 위기가 있을 수 있을 텐데?

“우리는 올 3~4월 노풍이 불었을 때 이미 위기를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위기를 겪다가 예측불허의 국민 경선으로 잠시 뜬 것입니다. 우리 당은 긴박감이 덜한 경선을 거치면서도 지지도를 되찾았습니다.

대통령 만큼은 검증된 후보를 뽑게 됩니다. 노무현 후보는 경선 당시 좋은 점만 부각됐다가 부정적인 면이 드러나자 지지도가 추락한 것입니다. 이회창 후보는 5년 전 대선에 나와서 이미 검증을 마쳤습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5년 간 세풍, 총풍 등 현 정권으로부터 온갖 공격을 받으면서도 견뎌 냈습니다. 이 후보는 안정적으로 승리할 것을 확신합니다. 더 이상 드러날 약점이 없습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검증할 준비가 마련돼 있습니까?

“아직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만 노무현 후보에 대해 몇 가지가 준비된 게 있습니다. 아직 정보 제공을 받은 차원이라 증거를 찾고 있는 단계입니다. 노 후보의 경제적인 부분과 사생활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확인이 되면 밝히겠습니다.”


이회창 후보 실생활은 소탈

-이회창 후보가 귀족적이고 제왕적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 분(이회창 후보)은 실생활에서 소탈한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집에서는 늘 복도까지 슬리퍼를 끌고 나오고, 요즘 술자리를 가면 폭탄주를 먼저 시작합니다.

그런 것은 안 비쳐지고 깔끔한 것만 보도 됩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고시절 권투 선수도 오래 했습니다.”


-신 단장께서는 이 후보를 최측근 보좌한 것에 비해 당직에서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못 봤는데.

“제가 자청한 것입니다. 밝히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번 최고위원 경선이 있을 때 저는 4선 의원에 충청권 출신이라 누구나 (경선에)나가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후보를 찾아갔더니 이 후보께서 “당신은 내 선거를 봐줘야 하지 않겠나” 하고 부탁해 출마를 접었습니다. 이 후보에겐 선거 때 궂은 일 시킬 사람이 필요한 데 다들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뛰어드는데 제가 모른 채 할 수 없었습니다.

올 2월 비주류가 이 총재를 비판할 때 저는 “우리는 정권을 되찾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대선에 패하면 나는 다시는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정치 은퇴를 선언하며 배수의 진을 쳤고, 이것을 모든 의원들이 공감했습니다.”


-정몽준 의원, JP, 박근혜 대표, 이인제 전고문의 4자 연대설이 일고 있는데.

“그 네 사람은 각기 뜻이 다릅니다. 그래서 필요에 의해 신당이 만들어 질 수는 있겠지만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몽준 의원은 JP 등과 함께 몸을 담그는 것이 자신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할 것입니다.

JP가 박근혜 탈당을 환영한다고 했지만 박근혜 대표는 한마디로 거절하지 않았습니까? 자기가 손해 본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한 배를 타도, 가는 길은 다른 사람들입니다.

신당이 만들어져도 우리보다 노무현 후보쪽이 더 손해를 봅니다. 우리는 노무현처럼 바람 표가 아니고 중산층의 확고한 지지표가 있습니다. 4자 연대가 만들어도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MJ 민주당 안갈 것…이후보 당선 확신

-민주당이 정몽준 후보를 영입할 경우는.

“국민 경선을 통해 전국을 돌면서 후보를 뽑아 놓았는데 과연 그 사람의 지지가 떨어졌다고 해서 후보를 쉽게 바꿀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런 곳에 정 의원이 들어와 제대로 적응할 수 있겠습니까? 밀려나는 노무현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정몽준 의원은)특정 정당에 들어가 몸을 버리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온다면 아마 무소속이나, 신당을 창당해서 나올 것입니다. 민주당 같이 다 파먹은 장독에 누가 빠지려고 하겠습니까?”


-신 단장께서는 유독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많이 하셨는데.

“처음 정일권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을 했습니다. YS가 3당 합당을 한 뒤 비서실장을 맡아 달라고 해서 고민 했는데 그 때 노태우 대통령이 불러 YS의 비서실장을 하라고 부탁해서 맡았습니다. 대선 직전 노통과 YS의 사이가 나빠져 무척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또 비서실장을 해달라고 부탁해 왔습니다. 안 하려고 했는데 이튿날 이 후보가 일방적으로 신문에 발표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맡게 됐습니다. 그런데 YS 임기 말에 이 후보와 YS의 관계가 나빠졌습니다.

아이러니 하게 역사가 되풀이 된 것이지요. 아마 충청도 출신이라는 점, 맡으면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 신뢰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당선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본래 대선은 외부 보다 내부의 문제가 더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이회창 후보에겐 내부나 외부의 어떤 어려움도 당락을 위협할 정도가 안됩니다. 특히 내부의 어려움은 없습니다. 지금 한나라당은 하나가 돼 있습니다.”

송영웅 기자

입력시간 2002/07/19 14:04


송영웅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