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e슈퍼마켓

장마철과 맞물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년 보다 빨라 찾아 온 무더위로 연일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낮에 조금이라도 움직일라치면 땀으로 범벅이 되기 십상이다.

매일 회사를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도 고역이지만 매 주 두세 번은 찬거리를 위해 장을 봐야 하는 주부 역시 더운 날씨에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이를 겨냥해 지역형 인터넷 슈퍼마켓이 상한가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인터넷과 오프라인 생필품점을 결합한 'e슈퍼'는 안방에서 원하는 생필품을 주문하면 이를 집까지 배달해 줘 무더위에 바깥출입이 부담스러운 주부에게 청량음료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인터넷 슈퍼마켓은 현재 유통 대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LG유통이 LG인터넷슈퍼마켓(www.lgsuper.co.kr)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현대와 삼성이 e현대(www.ehyundai.com), e삼성플라자(www.esamsungplaza.co.kr), e홈플러스(www.homeplus.co.kr) 등을 잇따라 오픈했다.

인터넷 슈퍼는 배송 기간이 짧고 1차 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일반 인터넷 쇼핑몰과 다르다. 기존 식품류를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전국을 배송 지역으로 잡고 배송기간이 1∼3일 정도 소요돼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1차 상품을 취급하기가 힘들다. 반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하는 인터넷 슈퍼는 2, 3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해 1차 상품 모두를 판매할 수 있다.

인터넷 슈퍼는 외출하기 싫은 날 집에서 장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눈·비·황사 등 외출하기 곤란할 때 집에서 클릭하면 그만이다.

인터넷 슈퍼의 상품은 일반 매장과 동일해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해당 매장의 인터넷 슈퍼 담당자가 대신 쇼핑을 하고 이를 곧바로 배달해 준다. 또 쇼핑몰의 화면 구성을 일반 식품 매장의 구조와 동일하게 만들어 양배추 반통, 풋고추 등 낱개 단위의 상품 구입도 가능하다.

세일 가격으로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터넷 슈퍼 만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LG인터넷슈퍼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하는 요일별, 시간대별 할인행사까지 동일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 매장에 들리지 않을 뿐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구입할 때와 같은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 점포에서 실시하는 판촉 행사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만 실시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참여해 알뜰 쇼핑도 가능하다.

특히 배송 예약으로 원하는 날과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인터넷 슈퍼마켓은 구입 금액 3만원을 기준으로 무료 배송을 실시 중이다. 3만원 미만 구입은 배송 요금 2,000원이 부가된다. 배송 횟수는 하루 2회 내지 4회가 보통이다.

e현대는 지역에 따라 배송 회수가 다르며 백화점의 휴무일(월요일)에는 배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알아봐야 한다. e삼성플라자는 분당·수지 지역은 하루 4회 배송, 과천·평촌 지역은 하루 2회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요 인터넷 슈퍼는 쇼핑 이외에 부가적인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는 추천 요리 제안을 통해 각종 계절 음식의 조리법을 소개한다. 또 가족 사진 등을 점포에 가지고 오면 이것을 컴퓨터로 스캐닝해서 사진 파일을 e메일로 보내주는 사진 스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삼성플라자는 요리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를 운영중이며 e현대는 칭찬게시판을 통해 e현대를 이용하면서 겪었던 좋은 기억을 공유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인터넷 슈퍼마켓은 쇼핑 이상의 즐거움을 무기로 새로운 장보기 풍속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강병준 전자신문 정보가전부 기자

입력시간 2002/07/19 17:12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