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자민련…해체 위기

자민련이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6ㆍ13지방선거에서 소수 정당인 민노당에 밀려 제4당으로 추락한 자민련은 8ㆍ8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캐스팅 보트’까지 상실,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5월 함석재 의원의 탈당 이후 현재 자민련 소속 의원들은 총 14명에 불과하다. 이중 김종필 총재와 함께할 의원은 비례대표 4명을 포함해 총 6~7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자민련의 보수 이념 성향에 맞춰 한나라당과 합쳐야 한다’는 ‘탈당파’가 3~4명, 아직 ‘정세 변화를 지켜 보겠다’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관망파’가 3~5명 정도다.

결국 자민련과 합세한 신당이 출범 했을 경우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6~7명의 의원이 동참을 거부하고 한나라당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관망파에 속하는 한 의원은 “6ㆍ13지방선거에서 그나마 몇몇 단체장이 나온 것은 김 총재의 덕이라기 보다는 위원장 개인의 역량 때문이었다”며 “소속 의원들은 지역구 관리만이 살 길이라 여기고 국회나 당에는 거의 나가지도 않고 오로지 유권자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 놓았다.

이런 자민련의 복잡한 내부 상황은 신당 협상 과정에서 JP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자민련은 현재 갈라서기가 불가피해 신당 창당 과정에서 주도적 위치가 아닌 ‘종속 변수’로 전락한 상태다. 한 때 DJP 공동 정부의 중심 이었던 자민련이 이번 대선을 지렛대로 다시 설수 있을 지에 대해 정가의 시각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송영웅 기자

입력시간 2002/08/16 13:42


송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