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팍팍하거든 문화센터로 가라

직장인 겨냥한 주말프로그램 풍성....

9월 각 백화점 문화센터가 가을강좌를 시작한다. 11월까지 3개월동안 진행되는 이번 가을강좌는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직장인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주말에 남는 시간을 가족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된 주말 여행 강좌도 많아졌다.

그 동안 백화점 문화센터는 주부나 어린이가 주로 다니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취미생활이나 자기 계발을 위해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는 직장인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한종훈 대리는 “1년 전에 비해 직장인 비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아직까지 실제 주5일 근무를 시행한 곳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주말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재충전하는 시간으로 인식하는 개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리는 또한 “요가나 댄스 등 취미 활동을 겸한 운동과 외국어 강좌 등이 눈에 띠게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나 가족 단위로 강좌를 수강하는 경우도 부쩍 많아졌다. 최경남(43) 주부는 매주 토요일 미도파 상계점 문화센터에서 남편 손경호(45)씨와 함께 댄스를 배운다.

“부부가 같이 즐길 수 취미 생활을 갖자”는 남편의 제안으로 ‘직장인ㆍ부부 댄스 스포츠’ 교실을 수강하고 있다. 최씨는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가 평소 손잡고 다닐 일이 거의 없는데, 댄스를 함께 배우면서 훨씬 다정해지는 것 같다. 밖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커진다”고 말했다.


  • 주말여행

  • 포구기행에서 맛기행까지 다양

    롯데백화점은 전점 공통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여행’을 신설했다. 9월부터 매주 금요일 보성 차밭과 운주사, 백양사 등을 무박 2일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 9월 1일과 29일에는 강화도와 석모도, 보문사 등을 둘러보는 트레킹 강좌도 열린다. 영등포점은 초등학교 2~6학년생이 참여해 갯벌탐사와 곤충채집을 하는 바이오 체험캠프를 진행한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가을 여행 강좌로 안면도 가을포구 낙조여행(11월 6일)과 보길도의 남도 맛기행(11월 11일~12일)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토요일에 떠나는 낭만이 있는 주말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남해 해금강과 소매물도 등대섬(9월 7일~8일),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와 보성 차밭(9월 14일~15일), 보길도(9월 28일~29일) 등을 무박2일로 돌아보는 코스가 있다. 목동점은 가을 농사체험(9월 29일), 곶감 만들기(10월 13일) 등 일요 현장 체험학습을 마련했다.


  • 직장인을 위한 강좌

  • 주말댄스도 일상에 활력을

    주말에 자기 계발과 취미 활동에 나서는 직장인을 위한 토ㆍ일요일 강좌를 크게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는 다양한 댄스 강좌를 주말에 연다. 부부가 함께 댄스를 즐길 수 있는 ‘부부스포츠 댄스’와 클럽이나 파티 모임에서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노블리안 클럽댄스’ 강좌 등이 토요일에 마련됐다.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은 생활명리학, 부동산특강, 영어회화, 직장인ㆍ부부 댄스 스포츠 등 직장인에게 유용한 강좌를 주말에 진행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 문화센터는 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국인 회화’ 강좌를 비롯해 ‘프리토킹 잉글리시(중급) 등 언어강좌를 신설했다. ‘캠코더 100% 활용하기’ 강좌도 흥미롭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은 주5일 근무로 여유가 직장인을 위해 손님 초대 요리, 연필 인물화, 힙합 & 재즈 댄스 등의 직장인 강좌를 금요일 저녁에 개설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아빠랑 엄마랑 체조교실’을 매주 일요일에 개설했다. 또 무예와 건강을 동시에 단련해주는 ‘기공 태극권’과 최근 큰 열풍이 불고 있는 ‘요가 강좌’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가족을 위한 주말 엄선 요리(롯데 강남점), 시를 놓고 이야기 합시다(현대 본점), 월드컵 4강국 문화탐방 강좌(현대 천호점), 경락마사지, 건강 인테리어 장식(애경백화점) 등도 직장인들이 눈여겨볼만한 강좌들이다.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2002/08/31 11:55


    배현정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