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투바 外


◐ 투바

양자전기역학이론을 정립한 공로로 1965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1977년 친구 랄프 레이튼과 저녁 식사하다 어린 시절 우표에서 봤던 ‘투바’란 나라의 이름을 떠올린다.

중국 청나라에서 독립, 1914년 러시아 제국에 귀속됐다가 21년 탄누 투바 인민공화국으로 독립한 투바는 아시아 대륙의 가장 깊숙한 지역인 몽골과 러시아의 접경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는 작은 나라다. 방문을 추진하던 파인만은 암에 걸려 결실을 보지 못한 채 88년 세상을 뜨고 몇 달 뒤 레이튼 혼자 키질에 입성한다. 안동완 옮김. 해나무 펴냄.


◐ 역사 속의 영웅들

국내에도 ‘철학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철학자이자 역사가인 월 듀런트의 마지막 저서. 이 책의 원고는 듀런트가 마지막 장을 끝낸 지 21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겨울 우연히 발견됐다. 여기서 영웅이란 위대한 정치가나 장군뿐 아니라 사상가, 예술가, 시인까지 포함된다.

공자, 붓다, 페리클레스, 플라톤, 그리스도, 세익스피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베이컨 등이 역사철학의 관점에서 경구가 담긴 힘차고 사색적인 언어로 소개된다. 이와 함께 각 시대의 핵심적인 역사와 문화사의 큰 흐름도 예리하게 전해준다. 안인희 옮김. 황금가지 펴냄.


◐ 카페의 역사

17세기 말 파리의 귀족들이 모이는 사교의 장소로 시작된 카페는 점차 서민의 세계로 퍼져나갔고 다양한 모습을 갖게 됐다. 카페는 프랑스어로 ‘커피’를 뜻한다. 그러나 카페는 처음부터 술도 팔았다.

이곳에는 만남과 대화가 있었다. 카페는 정치가 시작되는 곳인 동시에 정치가 끝나는 곳이었다. 이 책은 카페의 역사 뿐만 아니라 카페의 모습을 묘사한 소설과 시까지 아우르면서 카페를 통한 당시의 시대상을 추적하고 있다. 역사학 박사인 저자가 프랑스 전역을 돌면서 촬영한 카페 사진도 실려 있다. 크리스토프 르페뷔르 지음. 강주현 옮김.


◐ 트루스의 젖가슴

1997년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전혜성씨의 장편소설. 한 편의 희곡 작품을 둘러싼 세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극 현장에 대한 세부 묘사가 돋보인다. 문이당 펴냄.


◐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유고 선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로 새삼 주목을 받았던 고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문관장의 인간미가 흠뻑 묻어나는 필체로 한국미의 참맛을 알려준다. 학고재 펴냄


◐ 선진교육을 벤치마킹하라

하준우 이인철 등 동아일보 기자 5명이 영국 뉴질랜드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취재한 선진국의 교육 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우리 교육의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동아일보사 펴냄.


◐ 맹자평전

꽉 막힌 성현쯤으로 알고 있던 중국의 맹자를 드높은 이상을 추구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비운의 혁명적 지식인이었다는 관점에서 그를 입체적으로 접근한다. 양구오롱 지음. 이영섭 옮김. 미다스북스 펴냄.


◐ 어린이책 이야기

최근 몇 년 동안 지병으로 활동이 뜸했던 원로 어린이 문학가인 이오덕씨가 형편없는 동화가 좋은 책으로 널리 소개될 정도로 출판계가 왜곡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소년 한길 펴냄.


◐ 바이칼

소설가 김종록의 북방 탐험기. 세계에서 가장 깊고 가장 큰 호수이며 지금도 수많은 전설이 살아 숨쉬는 바이칼과 그 주변 지역의 풍광과 풍습을 포착했다. 80여 컷의 컬러사진도 실려있다. 문학동네 펴냄.

입력시간 2002/09/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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