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웹 서비스

정보기술(IT)업계에서 요즘 뜨는 키워드는 ‘웹 서비스’다. 웹 서비스는 한 마디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정보 서비스를 통합한다는 뜻이다.

웹 서비스가 구현되면 문서와 리포트, 그래픽과 그림, 인터넷 검색 등 모든 온라인 서비스를 웹 기반에서 처리할 수 있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하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가 현실로 우리 앞에 펼쳐진다.

다음 주 미국 출장을 앞두고 분주한 김성한 과장. 비즈니스와 관련된 각종 서류를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출장에서 돌아와 가족과 함께 떠날 해외 여행을 생각하면 절로 힘이 솟는다. 출장 준비에 바쁜 김 과장은 가족과의 해외 여행 준비도 A사가 제공하는 웹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해결했다.

비행기 표와 호텔 객실, 저녁 식사, 오페라, 야구 경기 티켓 예매는 물론 돌아올 때 선물 준비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했다. 이전 같았으면 수십 개의 웹사이트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상품을 검색하고 주민등록과 신용카드번호를 일일이 입력해야만 했다.

하지만 웹 서비스가 일반화된 이상 웹사이트와의 지겨운 씨름을 할 필요가 없다.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결코 녹록치 않은 출장과 여행 준비를 김 과장은 단 하나의 웹사이트를 통해 끝마쳤다. 그것도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선택했을 뿐이다.

가상의 이야기지만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시스템이 하나로 묶였기 때문이다. 휴대폰, 모바일과 위성 통신, 호텔의 고객관리 시스템, 항공사 관제탑의 전산 시스템 등이 모두 네트워크로 이어져 있기에 가능했다.

전산 자원 측면에서 보면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자원 관리 시스템(ERP)과 같은 기업의 컴퓨팅 시스템은 물론 각종 인터넷 서비스가 유무선 인터넷, 위성 네트워크 등과 맞물리게 되는 셈이다. 한 마디로 우리가 보유한 모든 정보통신 자원을 웹 기반으로 통합한 결과가 바로 웹 서비스이다.

웹 서비스는 1,2개 응용 프로그램 뿐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구현할 수 있고 컴퓨터 형태나 운영 체제가 다르더라도 정보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리눅스와 윈도, 매킨토시와 IBM PC는 호환성에 문제가 있었으나 웹 서비스에서는 하드웨어와 운영체제의 한계를 뛰어넘어 통합 운영이 가능하다.

개인은 김 과장의 사례처럼 웹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 사용이 그만큼 편해진다. 급히 인터넷으로 병원 정보를 검색해야 할 때 여러 사이트를 찾을 필요 없이 웹사이트에 한번 접속함으로써 가장 적합한 병원, 예약 가능한 시간 등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업도 웹 서비스를 도입하면 기업 내부에서 혹은 기업끼리 서로 다른 시스템 요소를 통합해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판매, 구매, 재고 등 제품에 관한 모든 정보가 일원화돼 시장의 변화를 곧바로 의사 결정에 반영하고 거래업체에도 전달해 줄 수 있다.

IT기업 입장에서 웹 서비스는 새로운 시장을 보장해 준다. 기존의 기업 내부 시스템을 모두 업그레이드하고 기업 외부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면서 막대한 시스템과 솔루션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무선 인터넷을 포함한 네트워크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어 웹 서비스 시장은 말 그대로 IT시장의 ‘엘도라도’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웹 서비스는 아직 미완성 기술이다. 이 기술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 표준화 등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치열한 시장 구도에서 주요 IT기업이 표준 통합 작업에 선뜻 뛰어들지도 의문이다.

인터넷 혁명의 종착점이라는 웹 서비스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열릴지 궁금할 따름이다.

강병준 전자신문 정보가전부 기자

입력시간 2002/09/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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