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있는 집] 하삼 감자탕

푹 고운 사골 육수의 시원한 맛

감자탕 하면 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끓는 시원한 국물 맛과 손에 들고 발라먹는 푹 익은 뼈다귀의 쫄깃한 살 맛이 떠오른다. 감자탕은 음주 후 해장용으로, 그리고 남성 스태미너식으로 많이 찾는 음식이다. 감자탕에 쓰이는 돼지 등뼈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B1이 많다.

따라서 스태미너식으로 뿐만 아니라, 여성 골다공증 예방과 어린이 성장발육,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감자탕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건 국물과 뼈다귀다. 국물은 무엇보다도 육수를 무엇으로 쓰느냐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 아무리 양념을 잘해도 육수가 신통치 않다면 맛이 안 난다. 뼈다귀는 살점이 많이 붙어 있어도 씹을 때 푸석거리거나 너무 질기도 맛이 없다.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하삼 감자탕’은 감자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국물과 뼈 모두가 만족스러운 집이다. 이 집 감자탕 국물은 돼지 잡뼈나 탕에 나오는 등뼈를 그대로 사용한 육수를 쓰지 않고, 따로 6시간 동안 사골을 푹 고아 만든 육수를 사용한다.

따라서 여러 가지 인공적 재료나 많은 양념을 사용해 맛을 낸 국물과 달리 깊고 부드러운 맛과 얼큰한 맛이 조화된 깔끔하면서 시원한 국물을 맛 볼 수 있다.

이 집에서 나오는 뼈다귀도 다른 곳과는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감자탕에 나오는 돼지 등뼈만이 아니라 돼지 사골도 함께 나온다는 것이다. 돼지 사골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콜레스테롤 축적을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탕에 나오는 일반 등뼈도 미리 2시간 동안 삶아 놓은 것으로 쫄깃한 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뼈는 농협 목우촌에서 공급받은 것만 사용하기 때문에 저가로 사온 수입 고기의 뼈가 아닐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밖에 밑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와 김치는 주방장이 직접 충북 음성에 내려가 구입해 올라오는 고추가루로 담가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널따란 전골 솥이 넘치도록 감자탕이 나오지만, 양이 부족한 이들은 당면이나, 수제비 사리를 추가해 먹거나,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을 수도 있다.

식당 내부는 약 140평에 200석 규모로 넓은 편이고, 화장실을 비롯해 전체 시설 모두 깨끗하다.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이 편하게 식사 할 수 있도록 실내 한 편에 놀이방도 마련되어 있다. 식사 후에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 찾아가는 길

미아삼거리에서 의정부방향으로 1km쯤 가면 삼양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00m 직진하면 길 오른편으로 보인다.


▦ 메뉴

감자탕 대 2만5,000원, 중 2만원, 소 1만5,000원. 해장국 4,500원. 각종 사리 1,000원. 포장가능하며 24시간 영업한다. ☎ 02-989-0066

글·사진 김주성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2002/09/13 14:55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