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디지털 전문 사이트 전성 시대

인터넷 초기 웹사이트의 기능은 단순한 정보 제공이었다. 지금은 정보 제공 뿐 아니라 상품 구매를 위한 가이드 역할까지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PC,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분야 제품을 사는 데 있어 웹사이트는 친절한 조언자이자 상담원이 된 지 오래다.

정보 면에서도 방대할 뿐 아니라 사이트에 접속해 찬찬히 살펴보면 컴퓨터와 디지털 관련 궁금증을 100% 해결할 수 있다. 정보화 시대와 맞물려 디지털 전문 사이트 전성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케이벤치(www.kbench.com)는 각종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기기의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다. 한 달에 5,000만 페이지 뷰를 기록할 정도로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광디스크장치 등과 관련한 빠른 정보와 함께 여러 제품에 대한 리뷰와 성능 테스트를 자주 하기 때문에 제품 선택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보란 코너에는 최신 정보, 제품 추천, 사용 소감, 강좌, 팁&테크 등이 갖춰져 있다. 제품을 직접 써 본 일반 소비자가 올리는 사용 소감이 많이 올라온다. 일례로 ‘묻고 답하기’난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 하드디스크 등 부품별로 세분화돼 지금까지 올라와 있는 글 만도 수만 건에 이른다.

다나와(www.danawa.co.kr)는 컴퓨터 관련 각종 부품의 가격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 용산전자상가의 상가 주인이 아예 ‘다나와’를 들여다보고 가격 변동을 점검한다.

컴퓨터를 좀 아는 사람들은 먼저 이곳에서 가격을 파악하고 물건을 사러 오기 때문에 매장 주인들도 다나와의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다나와는 직접 가격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부품 판매 업체가 이 사이트에 입점해 스스로 가격을 제시하면 이를 최저가 순으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사이트에는 온라인 견적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온라인 상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그래픽 카드 등 자신이 원하는 부품을 골라서 한대의 컴퓨터를 구성하면 최저가와 함께 업체별로 가격별 하위 5개 업체의 목록이 나온다. 이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업체에 e메일을 통해 주문을 할 수도 있다.

모니터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얻고 싶다면 모니터포유(www.monitor4u.co.kr)를 방문해 보자. 브라운관, 액정, PDP, 프로젝터 등 국내에서 유통되는 주요 디스플레이 제품의 모델명과 사양, 제조사의 간략한 소개와 애프터서비스 정보를 담고 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모니터 브랜드가 20개가 넘기 때문에 모니터를 구하기 전 이런 사이트에서 미리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노트북인사이드(www.nbinside.com)는 노트북 전문 사이트. 노트북인사이드는 노트북 관련 사이트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이 사이트는 일단 30여개 국내외 노트북제조사의 거의 모든 제품의 크기, 무게 등 기본적인 사양을 소개한다. 사용 소감 코너에는 지금까지 1300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 정도면 현재 유통되는 웬만한 제품의 사용 경험담은 다 볼 수 있다. 삼성전자, LGIBM, 삼보, 컴팩 등 제조회사별로 동호회도 아주 활성화되어 있다.

이 밖에 노트북인사이드의 자매 사이트인 디지털카메라인사이드(www.dcinside.com)는 국내 디지털 카메라 사이트 가운데 가장 많은 정보와 사용자를 자랑한다. 20여 개 업체의 제품이 목록별로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처음으로 디지털 관련 기기나 컴퓨터 등을 사려는 사람들은 항상 무엇을 어떻게 사야 될지 고민된다. 용어가 복잡할 뿐 더러 제품 종류도 너무나 많다. 이들 전문 사이트가 인기 있는 것은 이 같은 궁금증을 초보자의 시각에서 조목조목 짚어 주기 때문이다.

강병준 전자신문 정보가전부 기자

입력시간 2002/10/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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