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선구도 대예측] "정당연합 없으면 이회창 승리 확실…"

정치란 그야말로 생물과 같다. 선거는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선거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필자가 개발한 ‘당선 예측공식’을 중심으로 학문적인 측면에서 대선결과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필자가 제시한 당선예측 공식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역대 대통령 당선자들은 부드러운 이미지와 중도·보수 성향을 강조했고, 지역 및 당조직기반이 있었다.

둘째 한국인은 대통령을 선택할 때 2번은 강한 이미지를, 1번은 유연한 이미지를 선택하는 이른바 ‘2강1약’ 사이클을 이루며, 이번 대선은 ‘약’의 주기에 해당한다.

셋째 한국인은 바람직한 대통령 자질로 포용력과 안정감을 중시하며 넷째 선거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역주의와 언론 등이다.

다섯째 정당연합 및 연대는 선거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이 경우에는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들 5개 요인들을 중요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 하나의 공식형태로 표시하면 “당선가능성(100점)=당선자 공통점(50)+선택 사이클(10)+대통령 자질(15)+영향력(25)+정당연합 및 연대(가중치)”로 나타낼 수 있다. 이때의 가중치는 최대 20점이다.

공식에 의거한 대선결과 예측을 위해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를 상대평가 방식으로 분석하였으며, 요인별 점수는 △당선자 공통점 항목에서(50점 만점) 이회창 42점, 정몽준 31점, 노무현 27점 △선택사이클(10점 만점)의 경우 정몽준 6점, 이회창 3점, 노무현 2점 △대통령자질(15점 만점)항목에서 이회창·정몽준 10점, 노무현 8점 △영향력의 경우(25점 만점) 이회창 20점, 노무현 17점, 정몽준 12점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100점 만점에 이회창 75점, 정몽준 59점, 노무현 54점으로 나타나 정당연합 및 연대가 없을 경우 이회창 당선이 확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당연합이나 지역맹주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는 연대형태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먼저 김영삼과 김종필이 이회창을 지원하면 18점 이상의 가중치 요소가 발생하여 이회창의 당선이 확실시되지만 정몽준을 밀 경우 13점 정도의 효과가 기대되므로 이회창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을 지원할 경우에는 연대효과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후보간 연대형태의 경우로 정몽준이 사퇴하고 노무현을 지원할 경우에는 지지계층의 이념성향과 지역주의 등 영향이 적어 가중치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회창의 당선이 점쳐진다.

반대로 노무현이 사퇴하고 정몽준을 밀 경우 노무현 지지표의 상당수는 정몽준보다 오히려 권영길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사실상 정몽준과 이회창의 양자구도가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정몽준에 7~10점 내외의 가중치 요인이 발생하여 66~69점으로 상승하게 되며, 이회창은 같은 점수 범위의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 결국 65~68점대로 내려가게 되어 정몽준과 이회창간 예측불허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거나 정몽준이 근소표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견된다.

정상대 명지전문대 겸임교수

입력시간 2002/10/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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