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신옥 정몽준신당 창당기획단장

"박근혜와 손 잡겠다"

"박근혜 의원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누가 봐도 깨끗한 정치인이므로 정몽준 의원이 표방하는 건전세력의 정치 대통합에 가장 부합되는 인물입니다"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의 창당기획단장인 강신옥 전 의원은 10월2일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을 전후해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 어던 식으로라도 손을 잡겠다"며 "이는 정의원의 TK(대구경북)지역 지지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나타냈다.

창당실무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강단장은 신당 형태에 대해 "중앙당사와 지구당이 없는 전형적인 국회 중심의 새로운 정당체제를 만들 것" 이라며 "미국식 정당과 비슷하게 각종 선거 때만 임시 연락사무실을 설치하는 돈 안드는 정당 정치를 구현하겠다"거 밝혔다.

그는 "고 정주영씨의 통일민주당과 같디 대선 출마를 위해 만들어졌다가 결과에 따라 소멸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만일(대선에) 지더라도 신당은 정치사에 길이 남을 정당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고 정의원도 당의 결정에 따라 다음 총선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교섭단체 무리할 생각 없다


- 창당 시기가 10월초에서 10월말로 연기된데 이어 11월 초순 경으로 다시 미뤄질 것이란 이야기기도 들린다.

"지금으로선 10월말 창당 계획에 변함이 없습니다. 발기인 공모가 끝나면(10월8일 마감) 선정작업을 거쳐 신당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것입니다"


- 일부에서는 정 의원이 국민 검증절차를 피하기 위해 창당시기를 늦춘다는 지적이 있는데.

"(손을 내저으며) 천만의 말씀입니다. 정의원이 이미 각종 TV토론이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적극적으로 나가 언론 등에 여러 각도로 검증을 받고 있는데 이를 피하려고 창당을 늦춘다니요? 우리를 음해하려고 만들어낸 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 전·현직 의원의 영입이 순탄치 않다던데.

"(다소 곤란한 듯) 사실 그것 때문에 창당작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원하는 인사들은 섭외가 여의치 않고, 그와 반대로 오겠다고 희망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선뜻 받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고…. 하여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게 목표이긴 합니다만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의원 정족수(20명)을 채울 생각은 없습니다"


- 신당의 정체성이 모호해 '뒤죽박죽 당'이랑 평가도 있습니다.

"국민 대통합과 반 부패를 기치로 내세워 각계 각층의 참여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자주와 민주, 통일과 복지를 지향하고, 이념적으로는 중도정당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어우르는 등 통합정당을 정체성이 없다고 표현해서는 곤란합니다"


- 민주당내 '반노파'를 흡수하는 작업은.

"남의 집 얘기를 하는 건 온당치 않습니다만 친노-반노간 세 대결이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나야 의원 영입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의원들이 대거 합류하거나 의원 영입을 시도한다면 '민주당과의 밀약'이란 말을 들을 수도 있어 관망하고 있습니다"


자민련과의 연합은 부담


- 자민련과의 합당설이 나오는데.

"아직 창당도 안 했는데 합당이라니요. 너무 이른 이야기입니다. 개별적인 합류야 막지 않겠지만 당대당 통합은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신당이 뜨고 난 뒤에야 논의해 볼 이야기이지만 새 정치를 표방하는 우리 당의 참신한 이미지에 구 정치색이 짙은 자민련과의 연합이 과연…. 좀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 JP(김종필 총재)의 의중을 어떻게 보는지.

"아까 얘기했듯이 우리 창당이 먼저입니다. 그 다음에 JP 문제를 생각하는게 순서이지만 아무래도 11월은 돼야 JP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지 않겠습니가"


- 민국당 김윤환 대표의 오랜 측근인 윤원중 전의원이 입당하면서 '먼저 가 있으라'는 말을 듣고 왔다고 밝혔는데 민국당과 합당할 계획이 있는가.

"(눈이 둥그래지며) 민국당은 국민에게 외면당한 정당이 아닙니까. 또 허주(김윤환 대표의 아호)의 영향력도 TK지역에서는 미미합니다. 굳이 손잡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 한나라당 의원의 영입이야기도 있는데.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인사라면 민주당 자민련뿐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도 환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접촉을 시도한 의원은 없습니다"


- 노 후보와의 단일화 전망은.

"그 쪽(민주당)은 이미 대선후보를 경선으로 뽑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아직 당도 만들기 전이고 후보도 선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건이 무르익지도 않은 상태이지요. 게다가 노 후보는 아마 사퇴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3강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많지요"


- 상대 후보들에 비해 뒤늦게 출발한 셈입니다. 나름대로의 선거전략은.

"돈 안쓰는 선거, 공정한 선거를 치르자는 목표뿐입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 영남지역에서만 이회창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와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고민입니다"


- 그렇다면 영남출신의 유력주자를 영입하는 방안이 대두될텐데.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앞으로 숙이며 기자 쪽으로 다가와 앉았다) 그래서 박근혜 의원과 적극적으로 손잡을 계획입니다. 깨끗한 정치인이면서 정 의원의 이미지와도 부합합니다. TK지역 출신이기에 정의원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 고 정주영씨의 통일민주당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정 의원이 창당을 주도하면서 강조한 부분이 그것입니다. 신당을 만들면 금방 없어지는 정당이 아닌 오래도록 역사에 남는 정당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의원이 이번에 출마했다가 떨어지면 다시느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점도 같은 맥락입니다. '출마는 오직 한번'이란 전통을 세우겠다는 것이죠.

정의원은 만약 대선에 떨어진다 해도(이 대목에선 만약이란 말을 별로 쓰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활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또 다음 총선에서 당이 공천을 주면 지역구에 나갈 것이고요. 그렇게 사당(私黨)이 아닌 공당(公黨)으로서의 모양을 갖춰나갈 방침입니다"


지구당 없는 국회중심 정당 만들 것


- 신당은 어떤 식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지금의 고 비용식 정당이 아닌 미국식 정당체제를 원용하려고 합니다 중앙당사가 없고 지구당도 없는 국회 중심의 정당을 만들고자 합니다. 선거때는 소속 인사들과의 연락을 위한 임시 사무실만 이용할 생각입니다. 국회가 있고 의원회관이 있는데 뭣하러 당 중심의 정치를 해야 합니까. 원내 총무를 당의 얼굴로 삼고 사안별로 담당 의원들이 언론 등에 발표토록 하면 됩니다. 대변인도 없앨 계획입니다."


- 정 의원과는 어떤 인연으로 뜻을 함께 모았는지.

"14대 국회 대 민자당에서 함깨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까워졌습니다. 테니스와 등산 동호회 모임 등도 같이하면서 사적으로 친해졌을 뿐 선친인 정주영 회장과의 인연은 전혀 없습니다"
- 변호사 시절 강성 인권변호사였던 강 단장과 재벌가 출신 정 의원과의 만남이 전혀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다소 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정의원과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기본적인 생각지 저와 크데 다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신당을 함께 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믿습니다."

입력시간 2002/10/11 11:01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