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ex Good Life] 당뇨병과 발기부전

당뇨병은 건강한 성생활을 위협하는 큰 적이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중년의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8등신 미녀를 곁에 두더라도 발기가 어렵고, 또 힘이 없어지게 된다. 이같은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침 발기마저 중단되는 현실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성클리닉 보고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를 받는 환자의 28%가 중증 발기부전 현상을 보인다. 또다른 보고에 의하면 당뇨 클리닉에 다니는 환자의 27~59%가 발기부전을 호소한다고 한다. 이러한 빈도는 당뇨병을 가지고 있지 않은 환자의 3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물론 당뇨병이 심할수록 발기부전의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때로는 당뇨병의 초기에도 나타나서 음경 발기부전이 당뇨병의 첫 증상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당뇨병이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설명되지만, 주된 원인은 음경 배부신경의 자율신경병증과 전신 대혈관 및 미세혈관 질환으로 인한 음경의 허혈이다.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자율신경병증과 혈관 질환이 여러 장기에 발생하는데, 음 경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을 침범하여 발기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감소되고 혈관을 침범하여 음경에 가는 혈류량이 줄어 발기부전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당뇨조절이 잘 안 되면 불안, 초초해지고 행복감이 떨어져 발기부전을 더욱 악화시킨다.

다른 원인에 의한 발기부전도 마찬가지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부전은 남성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삶의 질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여성 파트너에게도 심대한 영향을 주어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을 가진 많은 환자들은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한 의학적인 도움을 거의 찾지 않는다. 많은 환자들이 당뇨병으로 인한 발기 부전에는 적당한 치료법이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지레 포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괄목할 만한 의학 기술의 발달로 당뇨병에 의한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왔다. 대부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경구용 약물들은 발기 부전 치료 가능성을 혁신적으로 변화 시켰으며 현재 남성 당뇨병 환자의 발기 부전에 1차적 치료법으로 고려되고 있다. 중년에 접어든 어느날 의사로부터 당뇨병 환자로 진단을 받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성생활을 즐기는 방법을 찾도록 권하고 싶다.

비록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전문의와 상의를 하면 경구용 약물의 도움으로 성적 매력을 발산할 수 있고, 그 결과 행복한 부부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대구 가톨릭대학 비뇨기과 박재신

입력시간 2002/11/0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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