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출하는 2002 성담론] 70대 노부부의 사랑과 성 화제작


■영화 '죽어도 좋아'

70대 노부부의 사랑과 성을 다룬 영화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ㆍ메이필름)가 11월 말부터 일반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는 10월 30일 회의를 열어 ‘죽어도 좋아’의 관람등급을 18세 관람가로 결정했다. 이 영화는 성기 노출과 구강 성교 등의 장면이 문제가 돼 7월 23일과 8월 27일 잇따라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던 작품. 70대 커플의 성생활을 집중조명하면서 “너희가 노년의 성을 아느냐”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최근에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노인 관련 성담론의 진원지다.

70대 노부부의 적나라한 성생활이 박치규(73) 이순예(71)부부의 실제 얘기를 소재로 했을 뿐 아니라 이들이 직접 주인공으로 나서 파격적인 성 표현을 보여줌으로써 한층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배우자가 없는 두 노인이 우연히 공원에서 만나 동거에 들어간다. 두 사람의 애정 표현은 여느 20대 신혼부부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성관계 날짜를 달력에 표시하는데 어떤 때는 하루 2번도 있을 정도다.

마치 “죽어도 좋아”라고 외치듯이 섹스에 탐닉한다. 가장 문제가 된 장면은 약 7분 동안 펼쳐지는 첫 번째 섹스신. ‘아유 죽겄네’ ‘어유 좋네’ 감탄사가 연발된다. 더욱이 남성의 성기 노출은 물론 오럴섹스 장면까지 그대로 보여준다.

과거 성기노출로 문제가 됐던 영화는 미국 영화 ‘크라잉 게임’이나 일본영화 ‘감각의 제국‘ 등이 있을 뿐 국내에서는 ‘죽어도 좋아’가 유일하다. 때문에 초심과 재심에서 잇따라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고 영상물등급위원회 일부 등급위원의 사퇴 파동을 일으켰으며 국회 국정감사장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입력시간 2002/11/0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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