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딱 한마디로 ‘이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한마디로 말해 ‘없다’.
골프는 전문가마다 골프에 대한 이론도, 가르치는 동작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천인천색이다. 스윙 이론에 있어서도 ‘이것이 정석이다’ 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골프 이론에서 변하지 않는 동작 하나가 있다. 바로 ‘임팩트’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임팩트에 있어서 여러 잡다한 동작이 나올 수가 없다.
‘임팩트’는 어드레스의 재현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따라서 임팩트시 자세는 어드레스에 가장 근접한 모양일수록 좋다. 좋은 임팩트는 정확한 타구 방향과 구질, 일정한 거리를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타 예비 스윙이 좋아도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거리와 방향을 보장 받을 수 없다. 아마추어 골퍼가 스윙을 배우는 이유 중에 보기 좋은 스윙을 한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실체는 정확한 임팩트를 몸에 익히기 위한 것이다.
좋은 임팩트란 간단히 표현해 ‘오른손을 적절히 쓸 수 있는 자세’라고 규정할 수 있다. 존 데일리, 애니카 소렌스탐, 김종덕, 캐리웹등 비거리가 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임팩트 때 오른손과 왼쪽 허벅지에 가장 많은 힘과 체중이 실린다고 한다.
이처럼 골프 스윙에 있어 오른손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 퍼팅 어프로치 쇼트 게임도 오른손이 제 역할을 해야 그린에 가까이 붙일 수 있다. 적지 않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오른손을 많이 사용하면 나쁜 스윙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일부 골퍼는 오른손을 쓰면 훅이 난다고 생각한다. 또 오른손에 집중하면 손목을 많이 쓰는 나쁜 버릇이 생길 것이라고 겁을 낸다.
하지만 오른손을 쓰면 오히려 슬라이스가 났으면 났지 훅은 절대로 안 난다. 주로 예전에 골프에 입문한 아마추어 골퍼 일수록 ‘골프는 왼손이 주가 되야 한다’, ‘내리막이나 오르막 라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할수록 스탠스 폭을 넓혀야 한다’ 등의 상식을 갖고 있다.
물론 표현이 약간 틀려 잘못 인식된 것 일수도 있지만 골프는 왼손이 아닌, 오른손이 주가 되야 한다. 그리고 스탠스의 폭은 넓은 것 보다는 좁아야 균형을 잡기에 더 편하다.
대개의 사람들은 주로 오른손을 쓰는 오른손 잡이다. 그리고 힘의 세기도 왼손보다는 오른손이 강하다. 왜 아마추어 골퍼들은 힘과 정교함을 가진 오른손을 안 쓸려고 하지는 모르겠다. 매일 아침 새벽 연습장으로 달려오는 노력의 반만이라고 하면 될 텐데… 한번 공을 앞에 두고 한 손으로 클럽을 잡고 휘둘러 보면 왼손보다는 오른손으로 휘두르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더 나은 스윙을 위해 매일 노력을 쏟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오른손을 쓸 줄 모르면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오른 손을 잘못 사용하면 공에 전달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스윙은 좋은데 거리가 안 나고 방향성이 좋지 않은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임팩트 시에 오른손의 파워 전달과 왼쪽 다리의 고정이 무너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오른손 부위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못 느낀다면 무엇인가 다른 ‘쓸데없는 부위’에 힘을 주고 스윙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오른손에 대한 고정 관념을 바꿔보자.
그리고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사용해 보자. 틀림없이 오른손 바닥에 공이 달라붙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골프는 손끝에 쩍쩍 달라 붙는 ‘손맛’으로 치는 것이다.
입력시간 2002/12/06 10:26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