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 훤하게 삽시다] 밤에 먹으면 모두 살로 간다

뱃살의 원인 체지방, 식습관 조절하는 식이요법 필요

뱃살이 여러 가지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노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뱃살을 어떻게 뺄 수 있을까? 체지방을 줄이는 데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약물요법, 행동수정요법 등이 있다.

그러나 몸매의 적인 피하지방과 건강의 적인 복부 내장지방을 줄이는 방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먼저 복부 내장비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건강에 해를 미치지 않는 선에서 줄일 수 있는 체지방의 양은 한달에 2~4kg정도다. 만약 직장이 있거나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한달에 체지방을 2kg 정도만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으로 다이어트의 경과를 관찰해야 하는 이유는 체중은 수분 섭취량에 따라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특발성 부종’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하루에 체중의 변화가 오전과 오후에 5kg 까지 생길 수 있다. 특발성 부종이란 중년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현상으로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 등의 신체적인 병은 없지만 수분조절 능력이 떨어져서 피곤하거나 저녁에 물을 많이 마시거나 진통소염제 등을 복용한 다음날 아침에는 많이 붓고 오후에는 부종이 가라앉는 증상을 말한다.

이 경우 체중만을 가지고 다이어트의 목표를 삼는다면 체중의 변동으로 하루에도 수차례 울고 웃고 일쑤다.

먼저 간단한 계산을 한 번 해보자. 체지방 1kg을 줄이기 위해서는 7,700 칼로리를 줄여야 하므로 한달에 2kg을 줄이기 위해서는 1만5,000 칼로리를 줄여야 한다는 뜻. 이를 30일로 나누면 하루에 약 500 칼로리를 줄이면 한달에 저절로 체지방이 2kg씩 빠지게 되어 있다. 건강한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공평하게 250 칼로리는 식이요법으로, 나머지 250 칼로리는 운동요법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은 체중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며 운동요법은 빠진 체중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250칼로리에 해당하는 음식은 김밥의 경우 반줄(6조각), 커다란 콤비네이션 피자 한쪽, 큰 닭튀김 하나, 파운드 케익 작은 것 한쪽, 라면 사발면 반그릇 등이다. 간단한 간식거리 하나만 줄이거나 평소에 김밥 두줄을 먹었던 사람이 한줄반만 먹어도 한달에 체지방 1kg을 뺄 수 있다는 결론.

운동의 경우 250 칼로리를 소모하려면 달리기는 30분, 빠른 걸음으로 걷기는 1시간 정도를 해야 한다. 늦은 저녁, 라면 사발면 한그릇(500 칼로리)이 생각난다면 세시간 반을 손빨래를 하거나 1시간을 달릴 각오가 되어 있는 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결국 한순간 의지가 약해져 먹게되면 그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고통이 따른다.


굶는 다이어트는 체지방만 증가시켜

식이요법이라고 해서 무조건 굶는 것은 금물. 굶으면서 다이어트를 하면 처음에는 몸에서 수분이 빠지고 그 다음은 근육이, 마지막으로 체지방이 빠지기 시작한다. 혼자서 굶으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혹은 단식원이나 상업적인 다이어트센터에서는 근육이 빠지는 단계에서 체중이 많이 줄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중단한다. 그리고 다시 먹기 시작하면 근육보다는 지방이 더 늘어나게 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근육은 점점 더 줄어들고 체지방이 늘어나 더 이상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 우리 몸의 힘은 근육에서 나오고 근육이 충분히 있어야 체지방이 효과적으로 잘 빠지므로 굶으면서 하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체지방만 증가시킬 뿐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이요법은 굶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것이 아니다. 먹는 횟수를 조절하고 먹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양의 음식이라면 하루에 한끼나 두끼를 먹는 것보다는 4~6시간 간격으로 세끼나 네끼로 나누어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유리하다.

우리의 몸은 공복 상태가 지속되면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부지런한 주인을 둔 몸은 규칙적인 에너지를 공급받게 되고 이 경우 몸안으로 들어온 에너지는 우리가 일하고 생각하는데 이용된다.

반면 게으른 주인을 가진 몸은 신체활동과는 무관하게 불규칙하게 에너지를 공급하게 되어 불안한 마음에 몸안으로 들어온 에너지를 활동하는데 이용하지 못하고 들어오는 데로 바로 저장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아침밥을 굶는 사람들은 점심에 과식을 하게되어 살이 찌기도 하지만 오랜 공복시간도 이유가 된다. 주위의 살이 찐 사람들에게서 자주 듣는 푸념 중의 하나는 “나는 하루에 한끼 밖에 먹지 않는데도 계속 살이 찐다”라는 말의 푸념이다.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한가지 식사요법에서 중요한 점은 해가 진 다음에 먹는 음식은 모두 痍?간다는 것.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자율신경계의 활성과 관련이 있다. 자율신경 중 긴장할 때 작동되는 교감신경은 우리가 활동할 때 필요한 에너지가 잘 공급되도록 해주며 이완할 때 작동되는 부교감신경은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낮에 사용할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에너지를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 교감신경이 살을 뺀다면 부교감신경은 살을 찌우는데 관여한다.

그런데 낮에 해가 떠 있는 동안은 교감신경의 작용이 활발하여 에너지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해가 지고 밤이 되면 교감신경의 작용은 억제되고 부교감신경이 활발해지면서 에너지를 축적한다. 따라서 부교감신경이 우세한 밤에 먹은 음식이 더 살을 찌게 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저녁에는 아무래도 낮보다는 활동량이 줄어들기 마련.

일반적으로 저녁은 오후 7시 이전에 먹는 것이 좋겠지만 직업상 늦게 자는 경우에는 저녁시간을 조금 늦추면 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잠자기 4~5시간 전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점. 만약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날 아침 먹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잠드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에스더 에스더클리닉원장

입력시간 2002/12/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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