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들만의 잔치

특별성과급에 째지는 주머니

연말 서민경기는 싸늘하게 식었지만 지난 1년간 ‘장사’를 잘한 대기업 중심으로 풍성한 ‘성과급 잔치’가 예상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해와는 달리 사상 최대의 경영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임직원들에게는 두둑한 ‘특별 성과급’이 기대된다고 한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실적 악화를 이유로 성과급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지급하지않았다.

성과급 지급에서 가장 부러움을 사는 곳은 역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3ㆍ4분기 누적 매출액이 29조7,9000억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 32조3,800억원에 근접했고 누적 순이익도 5조5,485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2000년 6조145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목표를 초과한 이익의 일부를 떼어내 배분하는 삼성전자의 ‘PS(Profit Sharing)’성과급 제도. 이 제도에 따르면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어 4,000만~5,000만원 연봉의 과장급이 최고 등급을 받을 경우 2,000만~2,500만원의 목돈을 쥐게 된다.

지난해 사업부별로 130~17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던 LG전자도 올해 최대 경영실적이 예상되면서 성과급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올해 총 매출액은 지난해(16조6,010억원)보다 10%이상 늘어난 18조4,000억~18조5,000억원으로, 순이익도 대폭 늘어날 전망.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성과급 최고치가 200%는 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올해 최대실적이 예상되는 SK텔레콤도 내년1월께 지난해 수준인 기본급 대비 500~800%의 특별상여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당초 영업정지와 IT 펀드 출연 등에 대한 부담으로 특별상여금이 지급되지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순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5,000억~6,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연말 성과급 잔치를 벌였던 현대자동차는 연말과 내년 초에 기본급 150%의 성과급이 예정돼 있지만 매출이 총 2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노조측에서 성과급 추가 지급을 요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희정 기자

입력시간 2002/12/17 11:51


박희정 hi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