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41] 피지 플랜테이션 아일랜드

다양한 수상레포츠가 발달된 휴양 섬

피지의 휴양 섬 중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곳은 플랜테이션 아일랜드 리조트일 것이다. 고급 일색인 주변의 휴양문화와는 달리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해변과 낭만 그리고 다양한 수상레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플랜테이션 아일랜드 리조트를 멀게는 유럽, 가깝게는 호주, 뉴질랜드의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아시아권에서는 단연 일본 관광객이 수위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한국인이 많이 찾는 편이다. 일본과 한국에서 피지행 직항노선이 각각 운항되고 있는 것도 피지 여행을 보다 수월하게 해주고 있다.


최소 인원을 위한 최대의 배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은 곳을 여행했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플랜테이션 아일랜드 리조트의 유난히 많은 수상스포츠 기구에는 놀랄 수밖에 없다. 선착장 주변의 수상스포츠센터를 중심으로 요트, 카누, 윈드서핑 등 갖가지 스포츠 기구들이 널려 있어 레저활동이 돋보이는 휴양 섬을 의미한다.

약 7㎞에 이르는 해변을 채운 사람이라고 해봐야 불과 100여 명. 딱히 할 일 없이 하얀 백사장에 누워 일광욕을 하고 독서를 해도 그 시간은 꿀 맛 같다. 그렇지만 한낮 태양이 작열하는 오후 시간에는 해변을 거니는 인적마저 뜸해져 적막감마저 감돌아 상반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람들은 주로 오전, 늦은 오후에 해변에 나와 바나나보트, 스노클링, 다이빙, 제트스키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긴다. 수상스포츠는 선착장 맞은편에는 각종 장비를 대여하는 수상스포츠센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들 레포츠 기구 대여비는 모두 무료다. 틈틈이 스포츠센터내의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수상스포츠센터 옆으로는 다이버 숍, 그리고 스넥바가 마련되어 있어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도 있다. 스넥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아이스크림.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시원한 음료에 앞서 아이스크림에 손이 간다.

해변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레저활동을 즐기려면 스쿠버다이빙이나 서브 마린 투어 같은 레포츠가 좋다. 스쿠버다이빙은 체험 다이빙과 전문 강습으로 나뉘쨉? 초보자라면 체험정도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 비록 플랜테이션 아일랜드 리조트에서는 세계적인 스쿠버다이빙 교육기관인 PADI전문 강습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강습을 받게 되면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져 그만큼 부담이 된다.


다양한 테마관광

서브 마린 투어는 수영을 하지 못하는 아이나 여성들이 놓치지 말고 참여해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산호와 갖가지 열대어들의 향연을 체험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직접 바다를 유영하는 것보다는 그 감이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유리 창문이 달린 잠수정에서 산호초와 열대어들의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는데, 잠수정에서 먹이를 뿌리며 달리기 때문에 수도 없이 많은 열대어들이 잠수정을 따라와 수많은 물고기들에 둘러싸이는 기분은 꽤나 즐겁다. 약 40여분 동안 진행되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다.

울창한 야자수가 우거진 열대림을 따라 크게 ‘S’자를 그리며 이어진 해변은 서해를 향해 펼쳐져 있어 저녁이면 환상적인 일몰을 구경할 수 있다. 해변을 걷는 연인들의 실루엣을 따라 붉은 물결은 넘실대고 그리고 잠시 뒤 까만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 외출을 한다.

매일 저녁 리조트에서 마련하는 선셋 크루즈를 이용하면 보다 생생한 일몰을 감상 할 수 있다. 선셋 크루즈는 보트에 맥주, 음료수, 샌드위치 등을 싣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 선상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것이다. 식사를 들며 아름다운 해상 일몰을 감상한다. 물론 선장이 준비해온 음료와 음식에 대한 비용은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해상일출은 독특한 체험이 아닐 수 없다. 태양이 내뿜는 석양빛 노을은 수평선에서부터 길게 이어진 자줏빛 융단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붉은 융단은 조금씩 짧아지고 이내 사라진다. 그리고 검붉은 여운이 수평선 넘어 가득 피어 오른다. 상대방의 얼굴에 피어나는 붉은 기운은 석양 꽃으로 피어나 황홀하다.


피지 전통의 부레에서 낭만적인 밤을

플랜테이션 섬에서의 숙박은 부레(bure)라고 불리는 전통 빌라 형태의 객실과 호텔식 두 가지로 구분된다. 부레는 피지말로 방갈로라는 뜻이다. 원룸 형태의 객실은 18평 넓이의 공간에 침대, 응접실, 보조침대 등이 놓여 있고 화장실과 샤워룸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보조침대는 동반한 아이가 있는 경우 사용하면 된다. 1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2명까지 추가 부담 없이 부모들과 함께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부레는 모두 118채다. 2베드 비치 프론트, 2베드 가든, 스튜디오 가든 부레, 인터커넥팅 가든 부레, 호텔룸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모두 개인공간을 충분히 제공한다. 자신의 취향이나 투숙 인원에 따라 여행사와의 상담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대부분의 피지섬들이 그렇듯 이곳에도 TV는 없다. 푹 쉬러 온 이상 이곳에서만큼은 대중 문화에서 벗어나 참다운 휴식을 취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TV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단점이라면 에어컨이 없다는 것. 호텔식 객실에서는 에어컨이 저녁시간에 가동되지만 둘만의 독립된 공간을 확보하기에는 부레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좋다.


돌핀크루즈에서 아일랜드 피크닉

플랜테이션 아일랜드 리조트에는 두 개의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다. 슬라이드가 마련된 유아용 풀과 선 베드가 놓여있는 대형 풀 등 두개다. 슬라이드가 마련된 유아용 풀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아이들과 함께 유쾌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대형 수영장은 커다란 야자수가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가로운 휴식을 취하기 좋다.

바다에서의 체험 다이빙(PADI) 이전에 초보자를 위한 실내 다이빙 강습이 이루어지는 장소도 바로 이곳이다.

밤마다 비치바 옆의 게임룸에서는 DJ와 함께 하는 디스코타임, 피지 전통 메카쇼, 피지인들만의 놀이인 개구리 경주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댄스 경연대회, 게임, 라이브공연 등이 있는 즉석 파티가 펼쳐진다.

투숙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비교적 쉬운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언어소통으로 인한 불편은 없다. 플랜테이션 리조트에는 키즈클럽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모처럼 한적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 파32 9홀 코스의 골프장은 리셥션에 예약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플랜테이션에서는 리조트 크루즈가 유명하다. 그 중 호핑투어와 허니문 아일랜드 크루즈가 대표적이다. 호핑투어는 아름다운 바다와 산호섬들의 장관을 보면서 5개의 섬 주위로 항해를 한다. 특히 눈 앞에서 야생 돌고래 묘기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허니문 아일랜드 크루즈는 비치빛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무인도 섬에서 피크닉을 보낼 수 있어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근사한 식사

리조트의 하루에서 저녁식사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에 가깝다. 제 각각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를 보낸 휴양객들이 멋진 의상을 갖춰 입고 레스토랑에 모여 흥겨운 여흥을 즐기는 것이다.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어색한 저녁식사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흥겨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편안한 식사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보다 이해하기가 쉽다.

플랜테이션 아일랜드 리조트의 저녁식사는 해변가의 ‘올드 코브라 쉐드’ 메인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실내 야외 테이블을 선택할 수 있는데 미리 예약하는 사람에게 좋은 자리가 주어진다.

메뉴는 주로 양식으로 요일에 따라 돼지 바비큐, 랍스터 등이 특선 요리로 제공된다. 식사 시간 동안 피지 전통 악기를 이용한 라이브공연이 펼쳐져 저녁식사가 한층 흥겹다. 특히, 야외테이블은 말롤로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포인트이기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는 실내에 마련된 블랙퍼스트 룸에 마련된다. 아침은 뷔페, 점심은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간단한 식사가 제공된다.



☞ 항공편 대한항공이 피지의 관문 난디까지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 매주 수, 토요일 주 2회 운항하며 출발시간은 저녁 8시30분, 비행 시간 9시간 30분. 플랜테이션 아일랜드 리조트는 난디 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10마일 거리에 위치한 마마누까 제도의 말롤로 라이라이(Malolo Lai Lai)섬에 위치하며 난디에서 유람선으로 약 50분 소요된다. 경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약 10여분 걸린다. ☞ 기후 열대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25도로 평균 강우량은 2,500mm이다. 우기인 11~4월은 고온 다습한 아열대 기후를 보인다.

☞ 시차 그리니치 표준시에 비해서는 12시간, 한국보다는 3시간 빠르다.

☞ 여행상품

피지전문여행사 피지닥(www.fijidaq.com)에서는 플랜테이션 아일랜드 리조트 상품을 7일 일정에 1백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굳이 단점을 꼽는다면 일정이 긴 점이다. (02)884-4490

글 사진 전기환 여행작가

입력시간 2003/01/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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